해남상징 슬로건은 ‘한반도의 시작 땅끝해남’
지자체장 바뀔 때마다 홍보판 내용까지 교체 

▲ 해남의 모든 홍보판과 청사 등에 민선 7기 군정운영 철학이 담긴 ‘빛나라 땅끝, 다시 뛰는 해남’ 문구로 교체되고 있다. 4년마다 바뀌는 군정운영 문구는 내부 문서에서 사용될 내용인데 해남상징 슬로건으로 인식한 결과이다.

 ‘빛나라 땅끝, 다시 뛰는 해남’ 은 민선 7기 군정운영 방침을 보여주는 문구이다.
그런데 해남군은 이를 해남을 상징하는 슬로건으로 인식해 해남의 모든 홍보판을 도배하고 있다. 길거리 현수막 게첨대와 사거리 대형 홍보판, 군과 면청사 입구 및 내부도 모두 이 문구로 바뀌었다.
슬로건은 그 도시의 상징이자 이미지이다. 따라서 완도군의 상징 슬로건이 ‘건강의 섬, 완도’라면 해남군 상징 슬로건은 ‘한반도의 시작, 땅끝해남’이다. 
그런데 해남군은 해남군을 상징하는 슬로건을 7기 군정방침 문구인 ‘빛나라 땅끝, 다시 뛰는 해남’과 혼동하고 있다. 
해남군은 상징슬로건을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에서 ‘한반도의 시작 땅끝해남’으로 개정해 사용 중이다. 지역의 슬로건을 바꾸는 것도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는데 4년마다 바뀌는 군정목표 문구를 해남군의 상징슬로건처럼 모든 홍보판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민선 6기 군정운영방침 문구는 ‘군민과 함께 여는 활기찬 해남’, 민선 5기는 ‘활기찬 해남, 힐링시티 해남’이었다. 군정운영철학 문구가 4년마다 한 번씩 바뀌고 있고 이는 모든 홍보판도 4년마다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군정운영이 담긴 문구는 지자체장의 군정운영 방향성과 철학을 담고 있다. 따라서 민선 7기 군정운영 문구인 ‘빛나라 땅끝, 다시 뛰는 해남’은 장기 군수공백으로 인해 침체된 해남군을 다시 살리고 군민들에게 희망을 줄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다시 뛰는 해남이라는 문구는 해남의 아픈 내력을 보여주는 문구이기도 하다. 내부적인 문구이기에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이를 해남군 전역에 외부로 나가는 모든 공문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4년마다 바뀌는 문구를 해남의 상징 슬로건으로 홍보하려는 해남군의 정책은 군민들이나 외지인들에게 해남의 상징에 대한 혼란마저 주고 있다.  
해남군을 상징하는 슬로건인 ‘한반도의 시작 땅끝해남’은 해남군이 지향해야 할 모습, 장기적으로 지향할 도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완도군이 건강의 섬이라는 이미지를 입히듯이 해남군의 이미지를 입히는 슬로건이다. 이러한 지역상징 슬로건은 지자체장이 바뀌어도 각종 정책 추진에 있어 일관성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해남군의 모든 홍보판에는 해남군을 상징하는 슬로건이 내걸려야 한다.
군정운영 문구가 자주 바뀌는 것도 예산낭비를 불러온다. 
여수시는 민선7기 들어서도 민선6기에 사용했던 시정 문구인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정구호를 바꾼다는 것은 예산낭비이고 결국 시민의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문구가 교체되더라도 최소한의 교체만 한 곳도 있다.
충남 서산시는 시청과 각 읍면동 전광판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문구를 유지했다.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 간단한 시트지 작업이나 기존 시설물이 파손되었을 경우에만 새 슬로건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 실시와 더불어 지자체마다 슬로건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존 중앙방식에서 행정에 경영기법이 도입되면서 기업과 같은 슬로건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슬로건은 한번 정하면 쉽게 바꿔선 안된다. 
물론 군정운영방향을 나타낸 문구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이도 비용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지자체장이 바뀌면 지역의 모든 홍보판의 내용이 바뀌고 공무원 명함에서부터 면사무소와 사업소 등 산하기관의 모든 홍보물과 간판을 새로 제작하는 행정, 군정운영 문구는 문구일 뿐 해남을 상징하는 슬로건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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