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우당 보존문화예술재단 설립
보유유물 항구적 보존 위해

 

 1000억 원이 넘는 종가의 재산과 토지를 보존하고 녹우당이 보유한 국보·보물·문헌·예술품 등을 항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녹우당 종가보존문화예술재단이 설립됐다. 
이사장은 녹우당 종손인 윤형식 씨가 맡았다.
재단설립으로 해남윤씨 어초은파 종가 재산과 각종 문헌 등은 종가의 소유가 아닌 재단의 소유로 관리하게 된다.
그동안 해남윤씨 어초은파는 종손들의 노력으로 조상들의 유산을 그대로 보존해 왔고 이러한 노력 결과 녹우당은 가장 많은 유물을 보관한 한국 대표 양반가로 알려져 왔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조상들의 유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재산은 장자 중심의 상속으로 이어지면서 녹우당은 재산과 유물을 온전히 보존해 왔다.
이러한 선조들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설립한 것이 녹우당 재단이다.
해남 윤씨 어초은파 18대 종손인 윤형식(84) 씨는 이후 자손 간의 소유권 분쟁으로 녹우당의 유물들과 재산이 흩어질까 염려돼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고산과 공재 윤두서 등 해남윤씨가의 다양한 예술 및 학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재단설립의 일차적인 목적이 녹우당이 보유한 국보·보물·문헌·예술품 등을 항구적으로 보존키 위한 것이라면 두 번째 이유는 재단법인을 통해 녹우당 관련 학술 및 예술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서란다.
윤형식 씨는 그동안 종가가 문중의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종가의 역할은 쇠퇴했고 문중에 대한 관심도 낮아진 게 사실이다며 조상들의 학문 및 예술적 가치를 선양하고 종가의 미래를 위해 재단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윤선도 및 공재 윤두서를 비롯한 녹우당 관련 연구 논문은 500여 편이 넘는다. 주로 고산의 국문학과 조경예술, 공재의 미술 관련 논문들이다. 윤형식 씨는 이러한 연구논문이 더 다양화될 수 있도록 재단에서 지원을 할 계획이란다.
녹우당은 고산의 4대조인 윤효정(호 어초은, 1476∼1543)이 지은 건물로 사적 167호로 지정돼 있다. 또 고산윤선도유물관에는 윤두서 자화상(국보 제240호), 해남 윤씨 가전 고화첩(보물 제481호), 윤선도 종가 문적(보물 제482호), 고려시대 노비문서(보물 제483호) 등 지정문화재와 유물 등 3000여 점이 소장돼 있다,
종가가 재단을 설립해 유물을 관리하는 곳은 충현문화재단(오리 이원익 선생 가문)과 서계문화재단(서계 박세당 선생 가문)이 있다.
한편 윤형식 씨는 학교법인 서강학원 이사장을 맡아 서영대학교·서강고등학교·서강중학교를 운영 중이다. 또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장, 전남종가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