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피해 보상 요구
근본적인 대책마련 주장

▲ 해남지역 김생산 어민들이 해남군청에서 고천암 방류에 따른 피해 보상과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사)한국김생산어민연합회 해남군지회가 고천암 폐수 방류로 인한 채묘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김생산 어민 600여 명은 군청 앞에 모여 고천암 방류로 인한 김생산 차질과 바다오염 해결책을 요구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최근 높은 강수량으로 인해 고천암호 방류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30년 동안 준설되지 않은 고천암호의 폐기물이 김양식장에 유입됐고 어민들은 이로 인해 채묘들이 누렇게 타들어 가는 등의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고천암호의 방류로 송지면 학가리와 내장리를 비롯한 우근리, 화산면에 이어 진도 일부지역까지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어민들은 고천암호 방류로 인한 피해는 2008년부터 어민들의 농성으로 이어졌고 이같은 피해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며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김생산어민연합회 김중현 지회장은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8월 말부터 방류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뒤늦은 9월부터 방류를 시작해 피해가 커졌다”며 “어민들은 그동안 준설공사와 무단방류를 금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해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천암호에 수십 년 동안 쌓인 폐기물은 준설이 시급한데도 조사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피해 예방과 기술적인 물관리 대책이 미흡해 매년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남군청에서 시작된 이날 집회는 읍 시가지 가두행진에 이어 한국농어촌공사에서도 계속됐다. 
집회는 한국김생산어민연합회 해남군지회, 고천암 방류 대책위와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와의 협상으로 마무리됐다. 
협상안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는 자동수문 설치에 대한 기술적인 타당성 조사를 금년 말까지 검토해 통보하고 예산확보에 공동 노력을 할 것과 폐기물 준설에 대한 조사측량용역을 이달 말까지 발주하고 어민들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방류로 인한 피해보상 대책은 어민대표의 자료 요청 시 협조할 것과 방류협의회 규정을 준수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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