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고 찾아간 이동군수실

어른보다 더 직구 날린 학생들
수능 날 응원 올 생각 없어요?

▲ 지난 7일 해남고등학교 창의예술관에서 열린 ‘군수와의 대화 현장 톡톡’에서 거침없는 발언과 제안을 쏟아낸 학생들과 명현관 군수가 행사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남고, 해남공고 학생들은 해남읍에만 거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상 셔틀 버스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학교밖에서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데 신청사에 청소년 스터디카페가 들어설 여지가 있는지 궁금해요”
해남군민의 일원인 고등학생들이 명현관 군수에게 다양한 건의를 쏟아냈다.
지난 7일 해남고등학교(교장 김춘곤) 창의예술관에서 ‘2018 군수와의 대화 현장 톡톡’이 진행됐다. 명현관 군수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에 명 군수는 학생들에게 천원만 내면 밤에 귀가 할 수 있도록 천원 택시제를 내년에 시행할 것이다. 또 버스 운행은 중장기적으로 준공영제와 공영제를 관에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버스회사와 협의해 운영할 것인지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이어 신청사에는 휴식공간, 문화공간이 들어서는데 청소년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청소년들만의 공간인 청소년문화복합센터를 준비 중인데 영화관하고 같이 할 것인지, 분리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군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작은 영화관 질문도 나왔다.
이에 명 군수는 몇군데 부지를 검토 중이며 군의회에서 승낙이 되면 내년에 설립이 가능할 것이란 답변을 내놓았다. 
출산장려금을 받기 위해 출생등록을 해남에서 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명 군수는 해남군은 매월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거주여부 등 체크하고 있다고 답했다.
축제 이야기도 나왔다. 한 학생은 해남에는 매화축제, 명량축제 등이 있는데 타지 사람들은 해남하면 공룡과 고구마를 떠올린다며 공룡과 고구마 축제를 제안했다.
이에 명 군수는 “학생들이 걱정할 정도로 해남에는 뚜렷한 축제가 없다. 제 공약 중에 해남의 농수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축제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소통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군수라는 직업이 군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픔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군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었다.
이에 명 군수는 “지금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소통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을 활용해 소통하고 있다”며 “해남군이 잘못된 부분, 보완 부분 등 정책 등을 적극 개진해 달라”고 말했다.
학생들다운 질문도 많이 나왔다.
한 학생은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요?”를 물었다.
명 군수는 “항상 남보다 똑똑하지 못하고 덜 배웠고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고 그래서 더 남을 섬기고 군민을 섬기려 한다”고 답했다. 
“군수님은 해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명 군수는 “25년 전 고향인 해남에서 사업을 하면서 오직 일만 했다. 그러다 주위에서 군을 위해 봉사 해줄 생각 없느냐는 제의가 있어 도의원에 당선되고 도의회 의장도 맡았다. 지금은 여러분들의 부모님이 선택해줘 해남군수가 됐다. 4년 임기동안 받는 급여를 장학금으로 기탁할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군민에게 신뢰감을 얻는 것이고 따라서 군민을 위해 헌신하려 한다”고 말했다. 
훌륭한 리더에 대한 자질이 무엇인지 질문도 나왔다. 
명 군수는 “공자는 나라를 경영하려면 중요한 세 가지 덕목이 있는데 식량구축과 군사 확보, 신뢰라고 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다고 답하고 싶다”고 했다. 
“헌법에서는 학생들의 두발 제한이 인권을 침해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명 군수는 “나도 학교졸업하고 머리를 여자처럼 기른 적이 있다. 교장선생님도 고민하고 있다고 하니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해남군에는 청소년 참여위원회가 있는데 이는 지방자치단체 정책이나 사업과정에 청소년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기구인데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명 군수는 지금 청년위원회는 4월에 만들어 운영 중인데 청소년들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는 방안을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다른 군에서는 수능 시험 날 군수님이 행복한 등교 맞이를 해준다는데 군수님도 해줄 수 있는지도 물었고 이에 명 군수는 수능일 날 내년 예산확보 때문에 일찍 출발해야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여러분들 얼굴을 못 뵙지만, 내년에는 뵙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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