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고 한국호주화상교류동아리
세계에 알릴 유튜브 채널도 계획

▲ 해남고 학생들이 만든 영문 소책자

 “해남에는 대흥사, 가학산, 땅끝타워, 미황사 달마고도, 송호 해수욕장 등이 있는데 와 본적 있으십니까?” 
해남고등학교 한국호주화상교류동아리가 한국이라는 넓은 지형이 아닌, 내 고향 해남을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책자의 내용이다.  
1~2학년 21명으로 구성된 한국호주화상교류동아리의 소책자에는 우리는 누구인가(What we are), 우리는 어디 사는가(Where we live)라는 질문으로 출발한다.
소책자는 지난달 11월10일, 광주 충장로 일원에서 ‘화상교류동아리 인터뷰 데이’ 체험 활동을 위해 만들어졌다. 결과는 놀라웠다.
소책자를 만들면서 학생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놀랍도록 커졌고 학습 동기유발도 일으켰다. 소책자를 만들기 위해 동아리 학생들은 인터넷 자료도 조사하고, 현장도 방문했다. 소책자 편집에서부터 글까지 학생들 스스로 만들었고 안미란 지도교사는 어구나 문법적인 부분만 도움을 줬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책자를 들고 동아리 학생들은 광주 충장로를 찾았다. 그리고 거리에서 만난 외국인들에게 소책자를 보여주며 “해남에 와봤습니까. 우리 지역에는 대흥사 등 이러저런 곳이 있는데 와 본적 있냐”고 질문을 했다. 이에 외국인들은 NO, YES로 답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이어갔다. 
소책자는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늘리고 외국인과의 대화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탄생했다.  
결과적으로 “당신은 어느 나라에서 왔습니까.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입니까”는 질문보다 대화의 실마리가 쉽게 풀렸고 외국인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유승묵 학생은 소책자를 만들면서 이전에는 해남에 대해 누가 물었을 때  “별것 없어”라고 얼버무렸는데 이젠 해남 관광자원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단다. 
해남관광지를 영어로 표기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호주화상교육시스템이 갖춰졌기에 가능했다. 한국호주화상교육시스템은 전남교육청이 농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으로 해남고 동아리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 학생들과 화상교류를 하고 있다. 
소책자의 영어표기를 위해 지역명과 상품명의 국어 로마자 표기법은 덤으로 익혔다. 
동아리 학생들은 유튜브 채널도 도전할 계획이다. 영상을 찍어 업로드하고, 자연스럽게 전세계인들에게 영어로 해남을 소개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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