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씨, 어릴때부터 이미자
목청 좋아 초청에 바쁜 나날

▲ 해남의 이미자로 통하는 산이면 김미숙씨는 부르는 곳이 많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잘한다. 어쩜 저렇게 이미자와 목소리가 닮았을까.”
해남의 이미자라 불리는 김미숙(60·산이면 예동리)씨를 두고 관객들이 하는 말이다.
동백아가씨,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기러기 아빠 등 주옥같은 이미자 노래는 그의 단골 메뉴다. 그녀는 2008년도에 ‘당신뿐이야’라는 음반도 내놓았고 어느덧 24년의 노래 인생을 산 베테랑 가수가 됐다.
그녀는 요즘 눈 코 뜰 세 없이 바쁘다. 연이은 초청공연과 봉사활동 때문이다. 해남을 포함해 진도, 완도, 목포 등 그녀가 재능기부를 하는 장소는 전국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는 해남의 요양원과 혜민병원, 우리병원 등에서 했던 봉사다. 또 진도군 7곳에서 했던 자장면 봉사도 잊지 못한단다.  
잘한다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김미숙씨는 지역에 좀 더 많이 알려져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가 이미자 노래를 좋아하게 된 건 부모님이 이미자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이미자 노래, 농사를 지으면서 목청도 돋우었다. 이미자 노래의 한 소절을 부르면서 잡은 흙은 보드랍기까지 했다. 
그녀는 호미질을 하며 3남매를 키웠고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네 사람들은 김미숙씨의 팬클럽 1호가 됐다. 공연장이 가깝지 않아도 농사일이 한가하면 달려와 응원해주는 동네 사람들이다. 
그 속에는 평생을 감사함으로 다 표현 못할 남편 김동재(68)씨도 있다. 말주변이 없어 남편에게 살가운 표현 한번 제대로 못했지만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눈빛으로 알음했던 사랑이었다. 지금은 완치됐지만 건강이 악화 됐을 때 군소리 없이 자신을 보살펴준 따뜻한 남편이다. 
노래는 목소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 담긴 감정을 관객에 전하는 지난한 공감의 과정이었다. 꽃다운 청춘에 노래의 뜻과 느낌을 알았기에 그저 젊다는 것 빼면 관객과의 공감력은 컸다. 이제 딸이 저 멀리 대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때, 이미자의 노래는 가슴속에 더욱 단단하게 굳었다. 그만큼 노래는 그 옛날보다 곱절은 호소력이 짙어졌다. 
공연을 하다보면 에피소드도 많다. 진도 울돌목에서 공연을 할 때 음향기기도 달랐고, 노래 부르기에 여건도 좋지 않았다. CD에 레코딩한 MR도 말썽을 부리자 그녀는 아무렇지 않듯 무반주로 노래를 했다. 오히려 반주 없는 공연에 관객들은 ‘저 가수가 누군가’ 하고 눈을 휘둥그레 뜨고 쳐다봤다고 한다. 
그녀는 좋은 일 많이 하고 싶고, 부르는 곳도 많아 요즘 출타가 잦다. 
가수는 이름에 의해 명이 결정된다고 해 누군가 예명을 권유한 적도 있다. 그러나 부모님이 물려준 김미숙이라는 이름은 바꾸고 싶지 않다. 그래도 행사에서 사회자는 꼭 김미숙이라는 이름 앞에 수식어 이미자를 붙인다. 그러다 보니 자신은 이름이 두 개라고 했다. 부모님이 주신 이름, 그리고 가수 이미자가 그것이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