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2차폐기 들어가
겨울채소 모두 가격폭락

▲ 겨울 배추가 연이어 폭락하는 가운데 해남군은 겨울배추 1차폐기에 이어 이달 말까지 2차폐기에 들어간다.

 겨울배추 공급과잉으로 1차폐기에 이어 2차폐기가 들어가지만 가격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상인들의 발걸음도 멈췄고 밭에서 배추 출하 작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가락동 시장으로 출하되는 배추 양이 하루 트럭 70대에서 20여대로 뚝 떨어졌는데도 가격 반등 움직임은 전혀 없다. 현재 배추 1망(3포기)당 출하가격은 1400원 정도, 배추 한포기당 500원도 안 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일 겨울배추 생산안정제 사업자금으로 해남군의 3906톤을 포함해 6000톤을 1차폐기했다. 1차 폐기비용은 국비 30%, 군폐기비용 지원은 평당 7080원으로 농가에 지급되는 액수는 자부담을 뺀 5600원이다. 그러나 생산안정제 자금으로 폐기된 배추는 농협과 계약 재배한 겨울배추에 한한다. 
문제는 나머지 배추 대부분이 상인들과 계약재배를 한 면적이라는 것이다. 해남도 90% 가까이 상인들과 계약재배한 상태지만 상인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는데다 이러한 면적은 100평당 40만원밖에 안 되는 폐기비용이 지급되고 있어 상인들도 농민들도 폐기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겨울배추 1차 폐기에도 시장가격의 회복세가 보이지 않자 전남도와 해남군은 2차폐기에 들어간다. 2차폐기는 전남도와 해남군 자체예산으로 진행된다. 
군 자체 폐기는 농협계약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지원단가는 군비에 도비, 농협 보조금을 합산해 10a당 135만원을 확정하고 10억8400만원을 투입, 7230톤(80.2ha)을 1월말까지 폐기할 계획이다. 
전남도와 해남군이 2차폐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여전히 시장가격은 움직임이 없다. 이는 겨울배추 뿐 아니라 제주 무와 진도 대파 등 겨울채소 전체에서 나타나는 문제이다. 
2014년에 전체 겨울채소 가격이 폭락했던 그때의 현상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 
겨울채소 폭락은 내년 봄배추 가격폭락 등 농작물체계마저 흔들어 놓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겨울채소 가격 폭락이 봄채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 농민들은 폭락한 작물 대신 다른 작물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또 다른 작물의 대량생산으로 이어져 연이은 가격폭락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영농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해남군농업기술센터는 읍면 순회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어느 해보다 농민들의 참석률이 높다. 겨울배추의 폭락으로 인해 봄작물로 무엇을 택해야 할지 농민들의 고민이 깊다는 의미이다.
겨울채소의 폭락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전국농민회 총연맹은 오는 22일 세종시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겨울채소 가격폭락 대처를 평상시처럼 소량 폐기로 대처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서다. 이는 봄작목 체계까지 흔들어 올 농사가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겨울배추는 전국적으로 전년보다 면적이 1.6%가 줄었으나 해남군의 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5.7%가 증가했다. 단위 생산량도 작황이 양호해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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