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금강리 보름굿
300년 전통 그대로 재현  

▲ 300년동안 도제를 이어오고 있는 송지 금강리 주민들이 지신밟기를 하고 있다.

 예부터 땅이 비옥해 쌀농사가 잘 됐던 송지면 금강리에서는 지난 18일(음력 1월14일) 300년간 이어온 마을 보름굿인 도제가 열렸다. 예전에는 큰 보름굿이었지만, 지금은 인구가 줄면서 조촐해졌다. 그러나 정성은 예전 못지않다. 
금강리는 여느 마을과 달리 지금도 마을 입구에 솟대가 서있다. 동쪽에는 남자를 상징하는 솟대, 서쪽에는 여자를 상징하는 솟대가 서 있다. 
주민들은 음력 1월6일 주민회의에서 생기복덕을 맞은 집사와 화주 2명을 뽑는다. 
이날 마을 군고패는 마당밟기를 하고 뒷산 당집에서는 오후 6시경부터 제사를 모시고 7시가 되면 하산해 마을회관 옆에 쳐놓은 천막으로 들어간다. 천막 안에는 허수아비를 모셔놓고 주민들이 각자 집에서 내온 헌식상을 차려놓는다. 제주와 이장이 주민들의 주소 성명이 적인 소지를 올리면서 각 가정의 무사와 평안을 기원한다. 
소지가 끝나면 볏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몸에 음식을 가득 채워 마을 청년들이 금강교 밑에 버리고 온다. 이때 뒤도 돌아보지 말고 와야 한다. 허수아비가 한 해의 액운을 가져가 마을은 1년 내내 평안해진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