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최초 유아교육기관이었던 해남유치원이 지난달 26일 졸업식 및 수료식을 끝으로 폐원됐다. 해남유치원은 일제식민지 치하에서 박창수씨의 사택에서 문을 연후 일제의 탄압으로 폐원됐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4월10일 이준묵 목사에 의해 해남YMCA에 재 설립된 후 해남읍교회가 건물을 신축하자 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 해남 최초 유치원인 해남유치원이 원아수 감소로 폐원했다.(천한수씨가 제공한 1955년 제8회 졸업식 사진)

 당시 해남읍교회는 일제강점 36년 동안 우리 민족이 받은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를 굳건히 세우는 일은 교육이라는 데 결의를 모았다. 이밖에도 이준묵 목사는 해남YMCA 내에 중학교 3년 과정의 해남고등공민학교를 세워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이들을 교육했다. 이곳은 10여 년 동안 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해남 최초 유치원인 해남유치원이 원아수 감소로 폐원했다.(지난달 26일 마지막 졸업식 장면)

 해남유치원은 1946년 재설립 이후 73회까지 총 2348명의 원아를 배출했고 이날 졸업식에선 8명이 졸업하고, 11명이 수료했다.  
원아수 감소로 폐원하게 된 해남유치원은 유치원이 무엇인지 몰랐을 때인 일제강점기에 개원했고 1946년 재설립 후 1회 졸업생은 팔순 나이가 됐다. 한때 해남 유아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해남유치원의 폐원은 해남역사의 한 페이지가 사라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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