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회원들, 요리 준비로 들썩
연호리 청보리축제 27~28일

▲ 오로지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청보리축제 때 쓰일 보리를 캐러 나온 연호리 부녀회원들, 최고의 청보리 요리를 선보일 거란다.

 “청보리로 만든 요리가 청보리 축제와 함께합니다” 오로지 마을주민들의 손으로, 자금으로 준비되는 황산면 연호리 청보리축제 준비로 연호리는 연일 들떠 있다. 특히 축제 때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요리준비로 바쁜 부녀회원들,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주막팀과 홍보팀으로 나뉜 부녀회원들의 발걸음이 농번기철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얼마나 열심인지 막내 회원은 고추를 제때 심지 못했다. 축제도 중요하지만 농사도 중요한 법, 전 부녀회원들이 우르르 몰려가 뚝딱, 막내의 고추밭이 푸른 고추모종으로 완성됐다. 
지난 12일 연호리 회관,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가 가득하다. 연호리 부녀회(회장 정지혜)가 청보리축제를 앞두고 청보리 음식을 선보이는 날이다. 요리전문가까지 초빙해 청보리 새싹으로 만든 요리를 시식회 겸 마을 어르신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청보리 새싹을 이용한 한 상 차림에 어르신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매, 시상에나 보리 갖고 이렇게나 때깔 좋고 맛난 음식이 만들어져분당가?” 
청보리 새싹 쌀국수 볶음, 청보리 새싹 해물전, 청보리 새싹 샐러드, 청보리 새싹 분말 닭불고기 등 상 위에 보리밭이 대신 앉은 듯했다.
이날 할머니들은 보리해물전이, 젊은층은 새싹보리를 갈아 우유와 섞은 보리라떼가 제일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축제 때 주막 음식을 담당하게 될 이혜경, 이효숙씨는 요리전문가에게 배운 청보리 음식 중 축제 때 내놓을 음식으로 보리해물전을 정했다. 부녀회원들은 보리해물파전 재료로 쓸 보리싹도 미리 뜯어다 냉장보관 했다. 
홍보부는 해남전역에 축제포스터를 붙이느라 발이 통통 부었단다.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신옥희씨는 “부녀회원들이 매일 만나 축제 준비를 하다 보니 이제 얼굴을 보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라며, “모두가 함께하니 힘도 나고 신도 난다”고 말했다. 
그간 연호마을이 정물화 같은 흑백 사진이었다면 축제 준비를 하는 지금은 활기가 넘치는 올 칼라 영상이었다. 
정지혜 부녀회장은 연호리의 명예를 걸고 방문객들을 위한 최고의 축제를 준비 중이라며, 27일에서 28일까지 열리는 연호리 청보리 축제에 꼭 찾아달라고 말했다. 
축제가 방문객들을 위한 자리라면 준비과정은 연호리 주민들의 단합의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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