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문 마켓도 성황  
해남소비 한축 담당 

▲ 해남읍 한 편의점에 걸린 현수막, 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듯 다양한 언어가 쓰여 있다.

 해남군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생활 풍경도 그에 맞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해남군에 지난해 말 기준, 정식 등록된 외국인 근로자 수는 1,385명. 하지만 이는 정식 절차를 밟아 등록한 외국인 근로자일 뿐 추정 외국인 근로자는 최소 5,000명이며, 농번기철에는 1만 명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 전체 인구 중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길거리에 한글이 아닌 타국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해남읍 쓰레기 불법투기가 빈번한 장소에는 ‘쓰레기 불법투기 하지 마세요 CCTV작동 중’이라는 한글을 포함한 영문, 중문, 베트남어가 표기된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해남군은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 4개 국어로 현수막을 제작·배치하기 시작했다.
동남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켓도 늘고 있다.
해남읍에는 3곳에 태국전문 마켓이 있으며 각 면단위 중대형마트에도 아시아마켓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상점에서도 외국인 근로자가 소비하는 몫이 크다.
아시아마켓의 주요 대상은 태국인 근로자들이다. 해남군에는 베트남, 스리랑카, 캄보디아,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 미얀마, 중국, 방글라데시 등 총 26개국에서 온 다양한 외국인 근로자가 있다. 하지만 유독 태국인 마켓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태국인의 음식습관 때문이다. 
해남읍 아시아마켓 관계자는 “태국인들은 평소 음식을 푸짐하게 먹는다. 즉 일하는데 ‘밥심’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기 때문에 팟타이나 샐러드 등에 필요한 식재료 소비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일반 편의점이나 식당, 마트에서도 외국인 근로자의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편의점 알바 이모씨는 “3~4년 전만 해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게에 몰려오면 위화감이 들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인사하고 가게 앞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는 일도 낯설지가 않다”고 말했다.
지역마다 특성도 있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면지역은 겨울철이면 성수기에 들고 해남읍은 농번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쇼핑을 위해 면단위에서 올라오는 외국인 근로자로 성수기를 맞는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매출이 껑충 오르기도 한다. 덕분에 쇼핑객을 실어 나르는 택시 운전기사들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린다. 
이제는 해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이로 인해 주변 환경도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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