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남 선생 지병으로 타계
국악계 커다란 족적 남겨

 해남 유일의 고법 인간문화재 추정남(향년 79세) 선생이 지난 17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선생은 지난 21일 가족과 제자를 비롯해 추모객들의 전송을 받으며 남도광역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선생은 해남출신 고수 중 유일하게 고향을 지키며 우리나라 고법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북장단은 추정남류 또는 해남북으로 일컬어지며 독자적인 계보를 형성했다. 도지정 무형문화재 29-3호 보유자인 그가 양성한 제자만 1,000여 명. 제자 중 대통령상 11명, 국무총리상 28명, 장관상 수상자가 80여 명에 이를 만큼 추정남류의 북장단은 이미 우리 국악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는 첫 출전한 1987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누구도 예상 못한 장원을 수상하는 이변을 낳았고 이 대회가 국무총리상에서 대통령상으로 승격된 해에 출전해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광주전남에서 첫 대통령상 수상자의 탄생이었고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국무총리상과 대통령상을 연달아 받은 이는 그를 포함해 지금까지 2명뿐이다. 
12세 때부터 북채를 잡았던 그는 특정한 스승에게 북장단을 배운 적이 없다. 그동안 만난 모든 사람들이 그의 스승이었고, 그들의 장단을 듣고 보면서 그만의 북장단을 만들었다. 당시는 정리된 악보가 없어 모두 구전으로 북을 가르치고 배웠다. 
그는 50대 때 고법 악보를 만들었다. 젊은이들을 위한 양악 악보도 만들었다. 악보를 정리하니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해졌고 3년 배울 과정이 1년으로 단축됐다. 
12살 때 북채를 잡은 후 배고픔과 소외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는 북을 놓지 않았다. 그의 제자들은 스승을 위해 고법보존회를 만들고 매년 발표회를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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