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상가번영회 매입자 양보기대
체육인들, 있을 수 없는 일 안타깝다

 

 해남군이 삼산면 구림리에 건립하려 했던 다목적경기장이 사익 앞에 무너지면서 대체부지 찾기에 나섰다.  
삼산면 주민들과 체육인들은 땅을 매입한 김모 씨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은 이미 꼬여버려 해당 부지에 다목적경기장이 들어서기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유는 해남군이 매입하려 했던 가격보다 2억8천만원을 더 주고 매각이 된 상태라 설령 김모 씨가 양보한다고 해도 군이 그 액수를 맞추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해남군이 구상한 다목적경기장은 삼산면 구림리 241번지 일원에 6만㎡(1만8000여 평) 규모로 총사업비 108억원(국비 24억, 군비 84억)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해남체육인들에게 절실한 야구장 2면(일반, 리틀), 축구장 1면,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것이다. 
내년 2020년에 착공해 2022년 준공 예정인 이 부지는 해남군이 매입 막바지인 상태에서 해남읍 김모 씨가 매입해 버렸다. 이에 해남군은 삼산면에서 추천한 곳을 중심으로 대체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대흥사상가번영회 측은 기존 위치가 적합하다며 주민회의를 열고, 11일에는 기존 부지 매입자인 김모 씨를 찾아 양보를 요구했다. 이에 김씨는 토지계약 과정에서 해남군의 계획을 알지 못했고, 7년 전부터 매입을 추진해온 상황이었다며 투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가번영회 측은 부지의 원상복구를 원칙으로 내걸면서 군이 다목적경기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토지를 돌려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번영회 측은 이에 김씨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상가번영회는 김씨의 다소 유화적인 태도에 제작 중이던 현수막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이다. 또한 군수가 매입자와 면담을 추진하고 있어 그 면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일과 관련해 지역사회 내에서도 비판과 함께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남군축구협회 측은 군에서 지역발전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안타깝다는 반응이었고, 리틀야구단 학부모 측은 아이들이 규격화된 경기장에서 뛰어볼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현재 김 씨가 사들인 땅 가격이 25억원인데, 토지감정평가액은 22억2000만원이라 차액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 
또 김씨가 해남군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토지소유자와 계약을 파기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데다 설령 계약이 파기된다고 해도 토지 원소유주가 2억8000만원을 손해 보며 해남군에 부지를 팔 리가 없기 때문에 기존 부지매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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