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시인 황지우, 프로골퍼 전만동 
가수 하림, 조각가 오윤용, 큐레이터 이승미
작곡가, 화가 등 해남이 좋아 속속 해남행

▲ 각 분야에 이름을 날린 이들의 해남 귀향 및 귀촌이 줄을 이으면서 해남에 인문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는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왼쪽부터 도올 김용옥, 시인 황지우, 가수 하림, 프로골퍼 전만동, 조각가 오윤용, 큐레이터 이승미씨)

 각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이들의 해남 귀향이 줄을 잇고 있다. 해남의 인문정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 시대의 대표석학 도올과 시인 황지우, 가수 하림, 프로골퍼 전만동, 조각가 오윤용, 큐레이터 이승미씨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해남행이 시작됐다. 광산김씨 해남종친회(회장 김군수)를 중심으로 계곡면 성진에 도올 선생의 사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1일 계곡초등학교에서 도올 선생의 ‘100년 만의 귀향’ 행사가 예정돼 있다. 계곡면 성진과 당산은 도올 선생의 조부 김영학이 살았던 곳으로 도올은 이곳이 자신의 뿌리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시대 석학으로 정평이 나 있는 도올은 하얀 한복을 입고 논어를 열강하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황지우 시인 또한 고향 해남에 내려와 해남읍 연동 백련재에서 활발한 강의를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황지우 시인은 해남 북일면 출신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그는 “고향은 제일 처음 밥을 주었고, 언어를 주었다. 고향은 세계를 보는 눈을 주었고, 세계관을 형성시켜주었다”고 했다. 그는 객지 생활 60년 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해남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가수 하림(본명 최현우) 또한 아버지의 고향인 북평면 오산마을 할머니집을 음악 레지던시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하림은 오는 20일 북평면 오산마을 할머니 집에서 해남 첫 공연을 연다.  하림은 JTBC 비긴어게인2, MBC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 등 방송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월드뮤지션이다. 
완도 청산도가 고향인 오윤용 조각가도 해남에 내려온다. 지난 5월 부처님 오신날에 미황사에서 ‘화엄 관솔에 새기다’라는 주제로 인옹 오윤용 목조각전을 열었다. 당시 오윤용 조각가의 전시회에는 대한민국 미술계와 정계, 학계의 거장들이 다녀갈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아직 거처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마을 사람들과 조각 모임을 만들고 그들의 부업이 되게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KPGA 시니어투어를 뛰며 KPGA경기위원을 병행하고 있는 전만동 프로골퍼는 삼산면 산림리로 귀향했다. 그는 골프 특성화로 작은 학교를 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프로골퍼 생활 10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용인대학교에서 골프외래교수 겸 골프아카데미를 열어 유소년들을 육성했다. 현재 프로골퍼로 활동 중인 이성호, 이상엽, 안준형, 김민선, 김보아, 이소영, 박지영, 성은정 프로 등 수많은 현역들이 전 프로의 지도아래 성장했다. 그는 스포츠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해남에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고  싶어 한다. 
행촌미술관 이승미 관장은 이미 해남에 미술의 지평을 열어내고 있는 이다. 남도풍류아트를 통해 전국의 작가들을 해남으로 불러들이고 있으며 행촌미술관에 이어 수윤미술관, 미황사 자하루 미술관 건립에 기여했다. 또 임하도 레시던시를 운영하며 해남에 작가들의 창작공간의 서두를 열었고 또 농부화가 김순복씨를 비롯한 조각가 이세일씨 등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예술가들이 외지에서 들어와 해남 예술의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한보리 작곡가를 비롯해 국악인, 화가, 공예가 등 귀향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근래에 부쩍 해남에서 살고 싶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화란 정체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외래의 문화를 받아들여 이를 자아화해야 발전한다는 것을 이들이 보여주고 있다. 외지에서 들어오는 이들은 활동했던 곳에서의 문화를 해남에 이식시키고 그들과 거미줄처럼 연결된 이들과의 사회적 관계망까지 끌어올린다. 차제에 이런 예술인들을 아우르는 문화지도 제작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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