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오일시장, 현금·상품권 사용 5:5 
현금이란 인식 낮아 2차 유통 아쉬움

▲ 마산면 신당리 박종근씨가 해남사랑상품권으로 도열병·벼멸구약값을 지불하고 있다.

 해남사랑상품권 유통이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상인들은 상품권 이후 손님이 늘고 매출도 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만나는 상인마다 해남군의 가장 큰 치적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오래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5일시장 가판대는 외지에서 온 상인들이 많아 가맹점 등록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상품권 유통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해남사랑상품권이니 해남 상인들에게만 가맹점을 허가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유통을 위해서는 5일시장 상인 전체에게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상품권과 현금의 사용 비율은 가게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5:5 정도로 파악됐다. 다만 농자재를 취급하는 가게의 경우 상품권 사용 비율이 90%에 이르렀으며, 외상 거래도 없다고 했다. 이는 상품권이 농민들에게 농민수당으로 지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아직 가맹점에 등록하지 않은 점포들도 서둘러 등록을 해야겠다는 분위기였다.  
몇십 년을 해남읍장, 황산장, 우수영장을 돌며 옷을 팔고 있다는 이는 상품권 유통 이후 매출이 30% 이상 신장된 것 같다며 상품권과 현금 사용 비율은 5:5 정도인데, 1만원권 상품권이 하루 60여 개 정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5일시장에서 풍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운용 사장은 물건값의 90%가량이 상품권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상품권 유통 이후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도입한 상품권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군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에서 와 젓갈을 팔고 있다는 상인은 해남사람이 아니라 상품권을 환전할 수 없어 고민이라며 손님들에게 받은 상품권 뭉치를 전대에서 꺼내 보여줬다. 실제 해남사랑상품권 가맹점 표찰을 내건 가판대는 많지 않았다. 그런 곳에서는 상품권을 받을 수 없다며 현금을 요구해 손님과 작은 실랑이도 벌어졌다. 

 그러나 상품권은 아직 현금과 다르다는 인식에 거스름돈으로 받으려고 하지 않아 2차 유통이 안 되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해남사랑상품권 유통 이후 상인들이 체감하는 지역 경기는 확실히 살아나고 있어 상품권이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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