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업 등록돼 단속 어려워

 

 해남YMCA 인근에서 할머니들이 화장지와 라면 등을 짐수레에 한가득 싣고 나온다.
2주 전부터 자리한 포교원에서 1,000원 또는 2,000원의 보시권을 주고 교환한 물건들이다.
불과 1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 포교원 형태의 떴다방이 출연해 지역사회에 큰 우려를 낳았다.
당시도 노인들에게 1,000원짜리 보시권을 나눠주며 분위기를 띄운 후 자식들을 위해 위패를 모셔야 한다며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피해가 발생했다.
포교활동이라고 하지만 스님이나 법사가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고, 기존 떴다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에 따르면 “정상적인 방문판매업 신고증을 가지고 있어 별도의 행정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아직까지 피해신고는 없지만 기존의 떴다방식 운영과 비슷해 주기적으로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포교원을 찾는 노인들은 주변 시선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화장지를 바리바리 싸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어디서 사셨느냐’ 물어보면 ‘그것을 왜 묻느냐’, ‘돈 주고 산 거니까 신경 쓰지 마라’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교원을 가장한 떴다방식 운영으로 해마다 피해자가 발생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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