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신기중앙교회 
이광복 목사, 이미란 사모

▲ 북평면 신기 중앙교회 이광복 목사와 이미란 사모가 북평면보건소 앞에서 주민들에게 차 봉사를 하고 있다.

 북평 신기중앙교회 이광복(61) 목사와 이미란(60) 사모의 봉사활동으로 북평이 훈훈해지고 있다. 이 목사 부부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경이면 북평보건소 앞에서 와플과 식혜, 주스, 차를 건네며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위로해 주고 있다. 1시간 30분 정도의 봉사활동에 음료는 100잔 정도가 나간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와플은 붕어빵으로 바뀐다. 지난주 토요일 북평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담소 공연에도 이 목사 부부는 900잔의 시원한 음료를 봉사했다. 
고령자가 많은 농촌이다 보니 시골의 노인들은 관절염을 비롯해 한두 가지 병은 기본으로 달고 사는데, 이 목사 부부는 침을 놔주기도 하고, 사혈과 봉침으로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이 목사가 북경에 가서 침술을 배워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사혈과 봉침을 위주로 치료를 해주는데, 신도가 아닌 마을 어르신들까지 교회에 나와 치료를 받고 간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지인 목사의 소개로 신기중앙교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30년 된 교회는 신도들이 둘로 갈려 갈등이 깊어져 있었다. 또 신도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무엇을 해도 “너도 똑같겠지”하는 냉랭한 시선만 돌아올 뿐이었다. 
강원도가 고향인 이 목사는 봉사활동이 몸에 밴 이다. 파주에서는 10년 동안 무의탁 노인들을 섬기면서 반찬봉사를 했다. 돌아가시면 장례도 치러줬다. 전북에서는 수십 년 된 디스크 환자를 6개월 동안 매주 1회씩 봉침을 놓아 완치시켰다. 
이 목사 부부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에 마을 사람들도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푸드뱅크에서 남은 음식을 노인정에 가져다주는데, 처음에는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묵묵히 음식을 제공했더니 지금은 진정성이 통해 교회에 치료받으러 나오기도 한다. 
이 목사의 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비가 새는 30년 된 교회 건물도 직접 수리했고, 이후에는 교회 앞 후박나무 그늘 아래에 식당을 지을 계획이다. 신도나 치료 받으러 오는 마을 사람들이 차도 마시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목사 부부는 은퇴할 때까지 해남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노명석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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