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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오구굿 사설에 주석 단 책자까지
박영자 기자  |  hpak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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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9  13: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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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씨 오구굿 복원 일념
사설집 이어 주석집 발간

   
▲ 김지현씨는 해남 오구굿 사설집 발간에 이어 주석을 단 「무가 서초희 해남오구굿」을 발간한다.

 해남오구굿 사설에 주석을 단 책자가 나온다.
주인공은 서초희 왕무당의 남편인 김지현씨(70), 김 씨는 30년 가까이 해남오구굿 복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다. 
김 씨는 2000년 녹취록과 동영상 작업을 통해 ‘해남오구굿 무가 안애임 창본’ 및 삼산 원진 김춘심씨의 오구굿 사설을 만든 이다. 안애임과 김춘심은 해남에서 알아주는 세습무 출신이다.
세습무 집안을 통해 입으로만 전수된 해남오구굿 12걸이를 책으로 엮어낸 것은 김 씨가 처음이었다.
김 씨는 이중 안애임 해남오구굿 사설에 주석을 달았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굿 사설은 대부분 한자성어와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설화 등이 바탕이다. 굿을 주관하는 무당들도 입에서 입으로 전수받을 뿐 그 내용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사설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김 씨가 주석을 단 것이다.
우리의 무가에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에 따른 장소도 나온다. 중국의 삼황오제를 비롯한 공자 맹자, 초한지의 인물인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 범증 등.
무가는 한반도의 탄생과 백제, 고려, 조선 등으로 바뀌는 우리나라의 역사 전개도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한마디로 무가는 역사적인 상식과 인물, 사자성어 등을 기본으로 한다. 김 씨는 어릴 적 한문 3천 자를 익힌 데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가 안애임 사설에 주석을 단 이유이다. 김춘심 무가사설은 전라도 사투리가 많은 대신 안애임 무가사설은 유식한 한자와 사자성어가 많았기에 더 흥미가 생긴 것이다.  
김 씨의 아내인 서초희씨는 강신무이다. 서초희씨는 1992년부터 세습무인 원진댁 및 안애임과 굿을 함께하며 귀동냥으로 해남오구굿을 익혔다. 그러나 입으로 전수돼온 오구굿 사설을 창본없이 외우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남편인 김 씨가 세습무들의 굿을 일일이 녹음하고 영상으로 촬영해 사설을 글로 기록했다. 아내가 해남오구굿을 더 자세히 익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사설집이지만 해남 마지막 세습무들이 작고하면 해남오구굿의 맥이 끊어질까 하는 의무감도 한몫했다. 
웅얼웅얼 지나가는 사설 소리를 수없이 다시 들으며 기록하는데 1년이 걸렸다. 그런데 사설을 글로 기록하고 보니 방언과 사투리, 한자성어 등이 대부분이었다. 본인이 읽어봐도 뜻을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설에 주석을 다는 것이었다.
역사서를 뒤지고 한자성어를 다시 찾아보고, 전라도 방언 등을 찾는데 1년간의 시간이 지났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안애임 사설을 바탕으로 한「무가 서초희 해남오구굿 주석본」이다.
김 씨는 주석을 달아놓으면 해남오구굿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아내에 이어 해남오구굿을 잇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무가사설에는 인간의 도리와 지혜, 효와 충이 모두 들어있어 배울 것이 너무 많다는 점도 밝혔다.
김 씨가 주석을 단「무가 서초희 해남오구굿」책은 내년에 발간될 예정이다.
한편 김 씨의 집에는 1992년부터 녹음했던 안애임 및 원진댁의 해남오구굿 사설 녹음테이프만 60여 개, 춤사위를 담은 비디오 30여 개가 보관돼 있다. 김 씨의 해남오구굿에 대한 일념이 담긴 이 집의 보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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