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고산유물전시관
윤두서·윤덕희 말 21점 

▲ 조선후기 사실주의 화풍을 최초로 선보인 공재 윤두서의 백마도는 사실주의 작품의 대표작이다.

 백마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중앙 진출이 막힌 공재 자신의 희망이 투영됐을까. 남인이었던 공재는 정치 진출도, 숙종 초상화를 그리는데도 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말의 표정이 쓸쓸하다. 그러나 담담하고 절제돼 있다.
안장과 재갈 등이 없어 자유로운 모습, 그러면서도 군자의 풍모인 당당함과 여유로운 모습을 잃지 않는 말의 모습에서 공재 윤두서를 본다.
해남군은 오는 10월4일부터 12월31일까지 고산윤선도 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윤두서·윤덕희 부자의 말 그림展을 연다.
공재 윤두서의 백마도는 사실주의 작품의 대표작이다.
어느 봄날 나무 아래 백마가 균형 잡힌 몸으로 서 있다.
녹색의 잎과 눈이 부실 정도의 하얀 말, 말고삐의 빨간색이 그림에 조화와 생기를 준다. 비스듬한 언덕, 살짝 휘날리는 버드나무, 안정감 있게 놓여있는 돌덩이 등이 모두 그림에 평온을 준다. 그러나 공재는 말의 뒷발 하나를 살짝 들어 올려 그림에 생기를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공재는 박학다식한 해남윤씨가의 가풍을 이어받아 매우 재주가 뛰어난 화가였다. 특히 그는 말 그림을 잘 그렸다. 그는 말을 오랫동안 관찰한 후 그 습성을 완전 이해한 후 화폭에 담았다. 
조선 화단에 사실주의 그림을 최초로 선보인 공재의 화풍은 그의 아들 낙서 윤덕희와 손자 청고 윤용이 이어받았다.
이번 기획특별전은 공재 윤두서와 아들 낙서 윤덕희의 대표적인 말 그림 21점이 전시돼 시대상에 나타난 다양한 말의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다.
10월4일 개막식에서는 식전공연과 개막 커팅, 작품 해설과 함께하는 전시회 감상 등 개막 행사와 함께 공재 윤두서 연구 전문가인 문화재청 차미애 박사의 특별강연이 열린다.
군 관계자는 “공재의 말그림은 인물화와 함께 사실주의 화풍의 가장 큰 특징을 보여주는 그림”이라며, “공재 회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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