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주 문화예술교육가
마을서 관계의 놀이를 찾다

▲ 박영주씨는 문화예술 교육은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노는 방법, 그것도 주변인들과 관계놀이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화예술 교육은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노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에요.”
박영주씨는 야호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문화농부 이음’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며 현산초 학생들과 현산중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놀이’이다. 그것도 마을과 친구, 어르신 등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들과의 관계의 놀이이다. 따뜻하게 남을 관계의 기억들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 마을수업을 진행했다. 마을학교는 해남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일환이다.
그가 진행한 마을수업은 친구네 마을로 놀러가고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는 것이다.
마을수업을 통해 내가 사는 농촌마을이 따뜻한 곳, 성장해 다시 찾았을 때 그 기억도 오롯이 함께 올 수 있는 것을 선물하고 싶었다. 또 친구들이 성인이 돼 해남으로 돌아온 후 무언가를 한다면, 그 모습이 어떨지 하는 상상을 하며 친구들과 재미난 작업을 하는 것이 즐겁단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아지트를 만드는 수업도 했다.
아지트를 만들 박스를 구하기 위해 2~3주간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 과정 자체에서 아이들은 즐거운 추억을 쌓아갔다. 각자의 개성을 표현한 아지트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놀이에 대한 방법을 익혔다.
아이들은 아지트를 만들며 친구의 의견을 구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 과정 자체가 아이에겐 활기이다.
외관은 보잘 것 없었지만 그럼에도 아지트 수업을 진행한 이유다.
2018년 처음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한 그는 초등학생 2명을 키우는 학부모이기도 하다.
한 아이의 성장에 여러 어른의 재능이 더해지면, 아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토대가 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밝힌 그는 마을은 교육의 놀이터라고 말한다.
또 어르신들의 모습과 삶 자체도 중요한 교육적 토대라며 아이들과 노는 방법을 찾는 것 자체가 예술교육임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