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야생 방사 및 재입식
친환경농산물 브랜드 상승효과

▲ 해남이 황새방사지로 선정된 가운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난 5일 산이면 부동리에 겨울철 진객 황새 10여 마리가 포착됐다. <사진은 올 2월 금호호 간척지를 찾은 황새, 해남황새네트워크 한해광 제공>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황새 방사지 공모에 해남군이 최종 선정됐다. 황새가 돌아오면 해남의 간척지쌀 브랜드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천연기념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전문가평가위원회에서 해남을 비롯한 충청남도 서산시, 충청북도 청주시, 전라북도 고창군, 경상남도 김해시 등 5개 지자체가 황새 방사지로 최종 선정됐다. 황새 방사지 공모는 황새 텃새 개체군의 지속적 유지 및 정착 유도, 황새의 야생 개체수 증가 및 전국적 황새 분포·번식 유도를 위해 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이다.
해남은 4,573ha(1371만평. 전국 대비 5.8%)에 이르는 넓은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이 있고, 산이면, 황산면의 천혜의 조건을 갖춘 갯벌, 지자체의 의지 등이 커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 지자체별 황새 방사지 적합 부지 목록을 배포하고, 3월에는 지자체별 적합부지 검토와 선정 및 현장 실사. 4월부터 문화재보수정비사업 신청·검토를 거쳐 2021년 황새 방사장 건립과 번식쌍 이송 및 입식, 2022년 황새 야생방사 및 재입식, 황새 모니터링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2022년에 황새가 방사되면 번식을 통해 개체수를 늘려가게 되는데, 적응 과정을 거쳐 야생에 방사하게 되며 해남이 고향인 텃새가 탄생한다. 해남에서 황새의 월동기 관리형 간척습지 대상 가능지는 금호호 5만평(환경을 위한 개발 보류지), 영암호 뜬섬 5만평(방치 습지) 등 갯벌과 간척지 주변이다. 황새는 육식성 조류로 미꾸라지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위가 낮은 갯벌 등이 필요하다.
황새가 늘어난다는 것은 단지 환경운동적인 측면만이 아니다.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노랑부리저어새와 같은 희귀 조류들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해남이 갖고 있는 전국 최고의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이라는 타이틀과도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여 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남은 1990년대 말부터 황새가 관찰되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 고천암에 57마리의 야생 황새가 날아왔다. 지난해에는 1~2월에 15마리가 목격됐으며, 올해는 2마리가 내려온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새가 자연에 방사되면 야생 황새와 짝짓기를 통해 해남이 고향인 황새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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