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까지 집중 학습
대학 진학반도 운영

▲ 해남공고가 1~2학년을 대상으로 공무원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해남공업고등학교(교장 조영천)가 1~2학년을 대상으로 공무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 내신 성적 20~50%대 학생들로 선발된 공무원반 7명은 밤 10시까지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반은 지난해 9월 조영천 교장이 부임해 오면서 그해 겨울방학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조 교장은 공무원반 운영을 위해 4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 공무원반과 진학반 등을 나눠 운영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서 동아리 활동도 활성화시켰다.
해남공고와 같은 특성화고생들이 갈 수 있는 공무원은 지방공무원으로 전남도청, 전남도교육청 등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불리한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과목이 없고, 물리와 전공 2과목 등 총 3과목만 시험을 치르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하기가 유리하다.
해남공고에서는 지금까지 총 2명의 학생이 이 시험에 합격한 바 있다. 공무원반은 현재 1~2학년으로 편성돼 있어 내년쯤에는 해남공고에서 공무원 합격 소식이 들려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교장은 목포공고에서 공무원반을 지도했던 유근식 교사를 영입해 해남공고 공무원반을 전담케 한다는 계획이다. 주로 전기과와 건축과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공무원 시험문제를 분석해보았다는 유근식 교사는 수능시험과 달리 학교 교과과정 내에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합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모의고사를 보면 80점 정도까지 나오고 있어, 1년 꾸준히 지도하면 올해 합격점이었던 90점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적은 100점 만점의 3과목 평균 점수로 등위를 가린다. 유 교사는 전공과목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데, 물리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 같다며, 방과후 시간에 물리를 가르칠 교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워드 0.5%, 기능사 자격증 3%의 가산점이 있어 그 부분도 꾸준히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지방직 공무원을 두고 해남공고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남의 특성화고는 목포공고와 순천공고이다.
해남공고는 올해 지방공무원 합격생을 배출한 목포공고를 방문해 운영 프로그램 등을 배워오는 한편, 인터넷강의 등을 편성해 본격적인 대비를 할 계획이다.
조 교장은 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을 위해 3학년 교육과정에도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과목을 배치했다. 특성화고의 교육과정에는 이들 과목이 빠져있는데,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전형에서 이들 주요 과목의 성적이 누락되면 0점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조 교장의 노력은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숫자로 드러났다. 2019학년도에는 120명으로 정원 대비 54%를 모집했는데, 2020학년도에는 166명으로 84%를 모집했다.
이는 중학교 내신 40~50%대 학생들이 대입 내신 관리를 위해 지원했고, 조 교장의 행복학교, 학생 맞춤형 운영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해 150명 정도의 학생이 외지의 고등학교를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는 100명으로 줄었으며, 이중 50여 명이 해남공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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