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관리 및 발굴 체계적
해남역사박물관건립도 계획

 

 최근 해남군의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문화재 관리이다.
고고학 전공 교수 및 관련 학자들도 몇 년 만에 찾아온 해남군의 문화재 보존 및 연구정책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 학예사 배치가 불러온 변화이다.
그동안 해남군의 관광정책은 해남의 역사이자 문화인 문화재 관리보단 시설물 투자에 집중해 왔다. 또 패총지나 청자요지, 고분군도 방치해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해남군의 문화재 관련 조사 및 발굴 등은 26건에 이르고 범위도 광범위하다.
먼저 해남군은 무형문화재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해남 강강술래와 해남오구굿에 대한 학술조사를 마쳤다.
마한의 마지막 제국 터로 알려진 송지면 군곡리 패총지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과 함께 종합정비계획도 수립중이다. 해남읍 금강산성에 대한 발굴조사와 화원면 청자요지 발굴, 심적암 발굴조사 등도 진행됐다.
또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해남유물에 대한 전수조사도 완료했고 해남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자박물관 사업도 마무리 단계이다.
또 해남청자의 유네스코 문화유산등재를 위한 산이도요지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도 내년에 계획돼 있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분 및 고인돌에 대한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남군은 내년부터 역사박물관과 우수영 일대 문화재 발굴 사업에 집중한다.
해남군청 양혜진 학예사는 “해남에서 발굴된 유물이 나주나 광주 등의 박물관에 전시돼 있거나 수장고에 들어가 있다. 또 청자요지나 우수영관광지 일대 발굴조사가 시작되면 어떠한 유물이 나올지 알 수 없다”며 해남역사박물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문화재 관련 종사자들도 문화재는 출토된 지역에 있어야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높아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해남유물을 가져오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수영 일대 문화재 발굴조사 및 복원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우수영은 지난 2016년 사적지로 지정됐다. 역사적 가치는 물론 북문지와 망해루지, 잔존성벽은 조선시대 수군제도의 변화 과정을 살필 수 있어 학술적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성문 앞에 설치된 옹성과 적의 접근을 관찰하는 치성, 적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여장 등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써 수군영의 구조를 또렷이 남기고 있다는 점도 학술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양혜진 학예사는 “조선시대 순군과 마차가 다녔던 도로는 현재에도 그 원형에 가까운 상태다. 이는 우수영이 현대화의 영향을 덜 받아 도로와 성벽 등의 보존상태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수영일대 문화재보존지역은 토지매입절차에 들어간 상태며 복원·발굴사업은 2035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금강산성부터 해남역사박물관, 우수영복원사업까지, 해남의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은 이러한 문화재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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