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욱 하(수필가, 재경향우)

 <해남우리신문> 창간 10주년을 축하드리며 독자로서 소회를 담아 그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에 매몰되었고 연세 많은 어르신들은 TV에 휘둘리고 있는 세상으로 중앙 일간지는 물론 지역신문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8만 명도 안 되는 내 고향 해남 지역사회에서 <해남우리신문>이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내 소견으로는 최소한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언론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언론사는 예나 지금이나 정권의 친소에 따라 흥망성쇠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해남우리신문>은 창간 이후 여야는 물론 영향력 있는 어떤 토착세력과도 밀착되어 자기 이익을 추구했다는 추문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여론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균형 감각의 유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 지역 사회의 문화유산 발굴과 홍보에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금까지 지역사회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임진왜란 당시 어린진을 중심으로 한 의병활동은 물론 이순신장군과 연계된 이런저런 역사이야기의 발굴과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내 고향땅에서 일어났고 우리 일가친척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살갑게 다가와 흥분과 감명과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셋. 지금까지 어느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기의 출생소식과 축하하였습니다. 주요 일간지에는 정치인과 연예인 등 영향력 있는 인물의 사망에 대해 부음 혹은 궂긴 소식으로 매일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생아 출생 소식은 일언반구도 없었는데 <해남우리신문>에서 창간과 동시에 처음으로 신생아에 대해 부모님의 축복과 소감을 담아 세상에 널리 알렸습니다. 또 수많은 <해남우리신문> 독자의 축복까지 받아 누리면서 자랐습니다.
10여 년 동안 1,570여 명이 소개되었을 것이며 빠른 아이는 벌써 초등학교 4~5학년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 <해남우리신문>의 영원한 독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 가슴 뿌듯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느 때부턴가 우리나라의 유력 일간지 조선일보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12월26일 목요일 조선일보 32면에는 18가정 20명(두 아이는 쌍둥이)을 부모님과 함께 소개하고 있고 다음날 금요일에 발행된 <해남우리신문>에는 4명의 새 생명 탄생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출생자수 보다 사망자수가 많아 인구감소가 시작된다는 뉴스에서 신생아가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더욱 깊이 깨달았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초심을 잃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해남우리신문>도 창간의 초심이 변하지 않으면 성공과 발전은 계속될 줄 믿습니다. 거듭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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