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에 성금 15만원 전달
리멤버 팔찌 팔아 성금 모아

▲ 전남대학교 총장명예학생단 소속 학생들이 옥매광산 광부 추모조형물 앞에서 묵념을 올린 후 서해근 의원으로부터 아픔의 역사를 듣고 있다.

 전남대학교 9명의 학생들이 옥매광산 광부 118명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성금 15만원을 박철희 유족회장에게 전달했다.
전남대 총장명예학생단 소속 9명의 학생들은 교내 그린마켓에서 ‘리멤버 옥매’가 새겨진 고무팔찌를 팔았다. 개당 2,000원에 판매한 수익금 전액인 15만원을 들고 지난달 12월29일 황산 옥매광산을 찾은 것이다.
옥매광산 추모조형물 앞에서 만난 학생들은 전남대 학우들에게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기억하자 118인’을 홍보해 왔고 성금 전달식 겸 현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대 학생들과 옥매광산의 인연은 김신영(경영학과 2년)씨의 추천으로 비롯됐다. 김신영씨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시절, 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 옥매광산 현장을 찾았다.
당시 옥매광산 현장을 찾았을 때 일제강점기 광물창고도 6·25 때 지어진 건물로 알았을 만큼 아무런 표지판도 안내판도 없어 아쉬웠던 기억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 찾은 옥매광산에는 해남군민들의 성금으로 모아진 추모조형물과 안내판 등이 있어 놀라웠다며 많은 이들이 옥매광산을 기억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을 안내한 박철희 유족회장은 해남군민 1,300여 명이 참여해 건립한 추모조형물은 우리의 자랑이자 해남군민의 자긍심이라며 추모비 건립으로 옥매광산 광부 118인의 아픔은 유족뿐 아니라 해남군민이 함께 껴안고 가는 우리의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동행한 서해근 의원은 광물창고 등을 일일이 안내하며 학생들에게 옥매광산 광부들의 강제동원에 이어 제주도에서의 강제노동, 귀환 도중 바다에서 수몰된 과정을 생생히 들려줬다.
한편 황산옥매광산 광부 수몰사건은 제주도로 강제로 끌려간 광부들이 해방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추자도 앞에서 광부 118명이 집단 수몰된 사건이다.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 중 가장 큰 규모의 희생사건인 황산옥매광산 광부들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해 황산 옥 선착장에는 해남군민 1300여 명이 각 1만원을 내 건립한 추모조형물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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