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영들소리도 복원
북평중 풍물패도 결성

▲ 이병채 명창이 진도국악고 교장으로 부임한다.

 우수영남자들소리와 북평용줄다리기 등을 복원하며 해남의 전통문화 전승에 기여해온 이병채 명창이 진도국악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다.
이병채 명창은 주변인들의 권유로 진도국악고등학교 공모제 교장에 응시해 3대1 경쟁률을 뚫고 교장으로 선출, 4년 임기의 교장을 맡게 됐다.
전남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병채 명창은 해남 여러 중학교에서 음악교사로 활동하다 20년 전 국악으로 전향해 전문 판소리꾼이 됐다.   
그는 국악으로 전향한 후 해남의 굵직한 전통문화를 복원해 왔다. 2009년 해남민예총 회장 재임 시 문헌으로만 남아있던 북평용줄다리기를 복원했다. 
500년의 전통을 가진 북평 용줄다리기는 연산군(1476~1506)때 시작된 후 한국전쟁 이후 사라졌는데 이를 복원시켜 북평면의 대표축제로 성장시킨 것이다. 
2013년에는 ‘우수영남자들소리’를 45년 만에 복원하는데 힘썼다.
우수영남자들소리는 동북아음악연구소 권오성 이사장이 68년 한양대 교수시절 우수영을 찾아 녹음한 것이 테이프로 남아있었다. 이 명창은 악보도 없는 들소리를 익히기 위해 매일 녹음테이프를 듣고 또 들은 후 악보로까지 정리를 했고 이를 우수영 어르신들에게 가르쳐 2014년 명량대첩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때 그는 북평중 음악교사로 재직 중이었는데 매주 두번은 퇴근하자마자 우수영으로 달려가 60~90대 어르신 30명에게 우수영 들소리를 지도했다.
그의 복원 및 지도로 우수영남자들소리는 2018년 전남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수영 들소리를 대형 무대공연으로까지 확장시켰다.
이병채 명창은 이우정씨와 함께 우수영들소리 중 모뜨는소리, 모심기소리, 방아타령, 질꼬내기 등 농사과정에 따라 펼쳐지는 각 마당을 무대용으로 각색했고 여기에 삼도사물놀이, 시나위합주, 판굿 등을 결합해 대형 공연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해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 보인 이 공연은 해남출신 예술인들만으로 출연진을 구성해 대도시 공연단에 버금가는 공연을 펼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북평중학교 풍물패도 이병채 명창이 꾸렸다.
북평중학교 사물패인 천둥소리는 2012년 이병채 교사가 중심이 돼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첫 출발됐다.
이때 이병채 명창은 하교 후 연습하는 것이 부족해 토요일까지 연습을 했고 당시는 별다른 지원이 없어 학생과 교사가 각자 집에서 반찬을 가져와 식사를 해결하면서 국악을 지도하고 익혔다. 
이때 시작한 북평중 ‘천둥소리’는 북평면의 모든 행사에 출연하는 공연단으로 성장했고 북평중에서 사물을 배운 학생들 중 국악 관련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전문 연희패 ‘해원’을 결성해 스승인 이병채 명창과 각종 공연을 함께하고 있다.
이 명창은 시화풍정 ‘담소’도 결성해 해남색이 강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담소는 작곡가 한보리씨와 함께 미황사 창건설화를 모토로 한 뮤지컬도 준비 중이다. 
이병채 명창은 2017년 말로 평교사로 명퇴한 후 해남의 전통예술 복원과 ‘담소’ 대표로 활동하다 이번에 진도국악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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