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힘든 시기다.
장사를 하는 영업장도, 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할머니도, 판로를 잃은 농사꾼도, 모두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단체가 나서고 자원봉사단이 움직이는 등 역경의 무게를 분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말 못 할 고민에 시름하는 이들이 있다.
해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강사들도 그중 하나다. 모든 생계수단이 단절됐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다. 그렇다고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프로그램을 두고 직장을 새로 잡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들은 그동안 해남군과 관련기관의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공공기관과 마을회관이 폐쇄됐다.  
정부는 지금을 비상사태라고 말한다. 해남군도 이번 추경에 50억원이 넘는 예산을 코로나 피해에 투입하고 나섰다. 
국가적 위기이기도하지만 얼마나 코로나를 슬기롭게 이겨내느냐를 보여주는 것으로 지자체별 역량을 판단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농민도 소상공인도 아니지만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내 강사들과 예술인, 또 그와 같은 소수지만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이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해남군은 이미 강사파견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한 상태다.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이라면 지역 강사들을 위해 그 쓰임새를 달리 가져갈 필요도 있다. 강사들의 특기를 살려 각 마을에 파견해 노인들의 안부를 체크하는 일에 파견할 수도 있고, 전화 상담과 소규모 활동 등 얼마든지 긴급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예산의 성격이 다르다는 한계가 있겠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말 그대로 지역 내에 꼭 코로나가 발생해야만 비상상태가 아니다. 이미 경기침체와 일자리 부재로 인한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대민을 위한 정책, 탄력적인 행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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