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 종 식물로 단골 확보
북평 이진 ‘두륜산 야생화’ 

▲ 북평면 이진 ‘두륜산 야생화’는 집을 짓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조경 식물로 입소문난 농장이다.

 두륜산자락 북평면 이진에 위치한 ‘두륜산 야생화’는 조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난 농장이다. 농장에서 직접 키워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 여기에 기분 좋은 덤이 더해져 한 번 찾으면 누구든 단골이 된다. 
요즘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매일 1,500~2,000개의 식물을 포장하다 보니, 택배를 싸는 데만 반나절이 걸린다. 매일 전국으로 나갈 택배박스만 200~300여 개가 된다. 
두륜산 야생화 박경자(50) 사장은 결혼 후 고향 이진에 돌아와 상추농사를 8년 동안 지었다. 상추농가가 많아지면서 다른 일로 전향을 꾀하려는 찰나에 우연히 야생화를 알게 됐다. 
완도 야생화농장에서 일을 도우며 배웠다. 식물마다 꽃꽂이 방식이며, 물주는 법도 달랐기 때문에 몸으로 체득하며 공부를 했다.   
박씨는 “그동안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식물마다 그림을 그려서 외웠고 책을 사서 공부했다”며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농가보다 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늘 공부하고 노력해야 장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씨는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카카오스토리를 보며, 새로운 작물들을 공부한다. 
두륜산 야생화 농장은 야생화, 조경수, 화초, 지피식물, 묘목, 수경식물 등 사시사철 150여 종이 넘는 식물을 판매하고 있다. 토종식물만으로는 종류의 한계가 있어 수입한 백합, 나리, 수선화, 튤립 등 다양한 식물들과 분재도 판매한다. 
처음 야생화를 시작할 때는 관공서, 학교 조경을 하는 업체에 주로 납품을 했으나, 5년 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현재는 매출의 70%를 온라인 판매가 차지한다. 또 직접 찾아오는 고객들이 20%, 나머지가 조경납품이다. 
이렇다보니, 인터넷 판매 특성을 고려해 종류별 색깔별 각양각색으로 갖춰 놓는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쇼핑몰을 다시 찾아 들어오게 하는 전략이다. 종류별로 있어야 보기에 재미있고, 고객들이 재방문을 하기 때문이다. 
농장에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방문도 잦다. 진도, 무안, 목포, 강진, 장흥, 함평 등 전국각지에서 몰린다. 
박씨는 “아무래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직접 사다가 조경하시는 분들이 많다. 집을 짓는 사람들은 거의 다 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농가라는 이점을 살려 저렴하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를 선택하다 보니 단골들이 많다. 야생화는 1,000원, 수국은 2,000원이다. 직접 농가를 방문하면 광고비, 수수료 등을 뺀 저렴한 가격으로, 여기에 덤도 주니 소개를 받은 새로운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박씨는 10년 동안 야생화 농사를 지으며 늘 바쁘게 뛰어다녔다. 하우스에 종자를 파종하고 계속 키우면 웃자라기 때문에 봄에는 논과 노지에서 옮겨 키우다 보니 항상 일이 많다. 또 물을 주는 것도 식물마다 달라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도 어렵단다. 하우스에 습이 많은 장마철, 겨울에는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박씨는 “처음에는 식물 특성을 몰라 엄청 죽이기도 했다. 그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고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지만, 꽃을 볼 때면 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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