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은 참 뜨거웠다. 2010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귀국했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월드컵 덕분에 6월 한 달간 대한민국은 정말 즐거웠다. 국민들도 태극전사들 만큼이나 엄청난 에너지를 월드컵에 쏟아 부었다. 전 국민이 하나 되어 외쳤던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이 아직도 뇌리와 가슴속에 남아있다.
흔히 듣기 좋은 소리를 말할 때면 논에 물대는 소리와 애기 젖 빠는 소리, 글 읽는 소리를 이야기 한다. 이젠 여기에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을 추가해도 무방할 듯하다.
우리대표팀의 경기를 보는 낙으로 6월을 보냈던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증,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지나친 몰입 뒤에 오는 허탈감과 상실감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을 보기 위해 리모컨을 들었던 이들의 손에 책을 쥐어주고 싶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을 펼쳐든다는 것이 물론 쉽지 않다. 그런데 책속엔 월드컵보다 더한 재미와 감동, 지혜가 숨어있다. 월드컵에 쏟아 부었던 그 엄청난 에너지를 이젠 자신을 위해 쏟아보자.
링컨, 카네기, 에디슨, 프랭클린, 프로이트, 뉴턴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역사적인 인물들이다. 정치와, 사업, 연구 등 활동한 분야가 다 다르지만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엄청난 독서광이었다는 사실이다.
정치가로 성공한 링컨은 어머니가 빌려주는 책을 밤늦도록 읽는 독서소년이었으며, 철강 왕 카네기는 책을 실컷 읽고 싶어서 책방점원이 되었다. 발명왕 에디슨은 열 살에 이미 『로마제국 흥망사』, 『영국사』, 세익스피어나 디킨즈의 명작을 다 읽었던 독서왕이었다. 또, 프랭클린은 책 한 권을 읽으면 그 책을 팔아 다른 책을 사다 읽었다는 일화가 전한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도 책에 관한 흥미로운 자료를 내놓았다. 우리나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독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절반 이상이 매월 한 권 이상의 책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독서화두로는 자연, 인간, 사회와의 공존, 신사업 및 사업 확장을 위한 힌트 찾기, 마음의 평안과 희망 찾기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짙은 녹음과 더불어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7월이다. 너도나도 시원한 곳을 찾게 된다. 시원한 곳에서 리모컨이 아닌 책을 펴보자. 다 아는 바이지만 책속엔 즐거움과 감동뿐만 아니라 내일을 위한 지혜가 숨어있다. 이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실천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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