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배워야 합니까?
어느 날 공자는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가 생각해 보았답니다. 공자는 온종일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은 채 골똘하게 사색을 해 보았지만, 끝내 별로 얻는 바가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먹고 자는 일이 결코 작은 즐거움은 아닙니다.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고, 훌륭한 침실에서 편안하게 잘 수 있다는 것도 분명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공자는 우리 인간이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먹고 자는 행위보다 앞서는 가치가 있음을 갈파했습니다. 그것은 공자가 <논어>에서 자주 강조한 가치인데요, 바로 공부하는 즐거움입니다.
시인 괴테도“가장 유능한 자는 부단히 배우는 자”라고 말했습니다. 철학자 칸트는“사람은 교육에 의해서만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외쳤습니다. 인도의 케리여사는“모르면서 배우지 않는 것은 현대인의 정신적 범죄의 하나”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배울 학(學)자는 회의자인데요, 마치 어린아이가 책상에서 두 손으로 무엇인가를 익히고 있는 광경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환경은 온 생애 동안을 배우는 생애교육시대입니다.
그렇다면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어떤 점에서 우리를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일까요.
첫째는 배우면 겸손해 지고 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교만한 자는 배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 이외 다른 대상을 온전하게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현대사회는 쌍방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입니다. 내가 남을 이해하지 않을 때 남이 나를 이해해주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둘째로, 배운다는 것은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도 향상시키려는 의지입니다.
셋째로 이 향상의 의지는 결국 공동 이익을 실현하려는 활동으로 발전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산다는 것은 단순하게 생물학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배우면서 사는 것이요, 배운다는 것은 남과 함께 창조적인 인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 함께 배우기를 희망합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