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내면 태양광 반대
주민대책위 제안 눈길

혈도간척지 태양광건립 반대 대책위원회가 황산 옥매광산과 혈도를 묶어 역사와 문화, 생태교육장으로 디자인하자는 안을 제시했다.(일제강점기 황산옥매광산 광물창고)
혈도간척지 태양광건립 반대 대책위원회가 황산 옥매광산과 혈도를 묶어 역사와 문화, 생태교육장으로 디자인하자는 안을 제시했다.(일제강점기 황산옥매광산 광물창고)

 소규모적으로 건립되던 신재생에너지가 이젠 국내 최대, 동양 최대 규모를 앞세우며 해남 곳곳에서 건립에 나선 가운데 문내면 혈도간척지 태양광 반대 대책위가 혈도를 역사와 문화, 생태 공간으로 구성하자는 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혈도간척지는 한국남동발전과 토지주인 모아건설·주택이 협약을 체결하고 희망에너지를 설립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동양 최대 규모인 176만평 부지에 400MW급 육상·수상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문내면 반대대책위는 혈도는 새로운 사업이 제시될 때마다 경작자인 농민들과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며 혈도를 공익적 차원의 생태구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찬반 갈등을 떠나 혈도를 활용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자는 차원의 제안이다. 
반대대책위 제안내용은 혈도가 갖은 명량대첩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유휴지 숲을 캠핑장으로, 염생식물 복원과 동백과 야생화 단지 조성, 스포츠 시설을 구비한 전지훈련장 등이다. 또 인근 옥매광산 광물창고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옥공예전시관 활용, 옥매산 정상분지에 하늘정원을 조성해 명량해로와 연계한 근대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책위의 이같은 제안은 혈도태양광 개발행위 허가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이다.
절대농지인 혈도간척지는 7년으로 묶여 있던 염해피해 간척농지 일시 사용 기간이 20년으로 연장되는 농지법이 지난해 개정되자 태양광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간척지 토양염도 5.50DS/m 이상이 사업구역 내 면적 90% 이상이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있다. 혈도는 1963년 간척공사 완공 후 목장운영에 거쳐 농사를 지어온 곳이라 염도는 거의 없다는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이에 반대대책위는 지역민들과 잦은 갈등이 재현되는 혈도를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자는 제안내용을 해남군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혈도 문제를 문내면민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보자는 차원에서 제안을 들고나왔다. 혈도는 모아건설 소유 토지라서 공익적 목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토지매입이 뒤따라야한다. 
워낙 넓은 면적에다 태양광을 추진하려는 모아건설 측의 입장도 있어 실행여부는 미지수이다. 다만 신재생에너지를 놓고 찬반갈등보단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는 점에선 의미 있는 제안이라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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