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음료개발 매진
나라별 원두카페도 구상

‘커피브루’ 대표 김현수씨는 커피로스터이지만 해남농산물을 이용한 음료개발에도 열심이다.
‘커피브루’ 대표 김현수씨는 커피로스터이지만 해남농산물을 이용한 음료개발에도 열심이다.

 지역 고구마를 활용해 디저트인 커피콩 빵을 만들어 손님들의 테이블에 내놓고 고구마 음료를 개발해 선보이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개발에 나서는 ‘커피브루’ 대표 김현수(32)씨.
지난해 해남미남축제 때는 고구마 막걸리를 빚어 관광객을 맞았고 올해 미남축제 음식개발 용역에 참여해 고구마 음료를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선 읍은 1만원 이상, 면단위는 3만원 이상의 배달영업도 하고 있다.    
또 지난 16일부터 카페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손님에게 마스크 한 장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단체 손님이 15~20%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이 시간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푸드트럭도 고민해보고 군청 등 관공서 회의 때 놓는 다과사업도 구상해본다. 또 사철 영향을 받지 않고 기후변화 폭이 크지 않은 해남에서 커피 원두 묘목을 재배하는 것도 꿈을 꾸어본다.  
김현수씨는 전주 출신으로, 해남으로 내려와 카페를 열기 전 커피를 볶아서 파는 로스터였다. 5년 전 처의 고향인 해남에 카페 ‘커피브루’(구교리 본점)를 차렸고, 2호점(해남서점 옆)도 개업했다.
처음 카페를 개업했을 때만해도, 주변에 경쟁업체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경쟁’이라는 말이 다소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는 선의의 ‘공생’을 꿈꾼다. 함께 사는 삶의 길을 찾는 과정이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이 단순히 커피 등의 음료만 파는 곳이 아닌 사람들의 삶의 문화가 교류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랐다.
그는 해남살이가 즐겁다. 단 아쉬운 점은 원하는 기술을 찾지 못해 도시로 원정을 나가는 것이다. 그는 ‘원두 묘목’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했을 때도 지역에서 찾기 어려워 발품을 팔아 전주와 진안 등지를 돌아보고 나서야 정부 지원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커피를 볶는 로스팅 작업을 한다. 그러나 15일이 지나면 폐기처분한다. 커피 향에 대한 신뢰를 고객에게 주기 위한 자신만의 운영 철칙이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겸연쩍어한다. 지역에 좀 더 명확히 정보를 교류할 장이 생기고, 원하는 기술을 배울 곳이 있기를 바란다. 머릿속에 있는 헝클어진 아이디어가 실제적인 사업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그는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 볼 계획이다. 해남에 살면서 세계의 원두를 맛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라별 즉석 로스터리 카페를 구상 중이다. 좀 더 컨설팅을 받고 결정을 할 계획이지만, 이르면 10월 중순부터는 가능할 전망이다. 나라별 500g 소규모 포장으로 15~20분 사이에 로스팅해 고객의 손에 건네겠다는 플랜이다. 커피브루 : 해남읍 북부순환로 172 / 010-5552-6660
   

 

 

김성훈 전문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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