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시간 줄이는 농사법
북일 김종철·정경래 농부

올해도 각각 2,500평에 무멀칭 배추농사를 지은 북일면 김종철씨(왼쪽)와 정경래씨는 비닐 없이 배추를 심으면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일면 만월리 김종철(58)씨는 5년 전부터 비닐 없이 배추농사를 짓고 있다. 
김씨는 수확이 끝난 배추밭을 한겨울에 철거해야 하기에 그 품을 줄이고자 무멀칭 배추농사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적은 면적에 실험적으로 배추를 심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씨는 “배추는 물관리가 중요한데 가을에 태풍이 와도 무멀칭 밭은 물빠짐이 좋아 뿌리혹병 등 병관리가 용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무멀칭 배추농사의 관건을 풀 관리인데 이도 초기에 준비를 잘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김씨는 배추 식재 전에 트랙터로 외줄 두둑을 만들 때 트랙터에 부착된 기계로 유제 타입의 제초제를 뿌려 풀을 잡는다. 두둑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농약도 끝나기 때문에 시간과 일거리를 줄일 수 있다. 
초기에 풀을 잘 잡으면, 이후에는 배추가 풀보다 커 생장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날이 추워지면 풀은 저절로 사그라진단다. 농사가 끝나고도 스프링클러만 걷고 밭을 갈면 되기 때문에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어 매년 이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그의 농사법을 지켜본 주변 농가에서도 무멀칭 농사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질문을 하는 이들이 늘고 그중 그의 농사법을 따라 하는 농가도 있다. 
김씨가 5년 동안 무멀칭 배추농사에 성공하자, 월성리 정경래(52)씨도 2년 전부터 비닐 없이 배추농사를 따라 짓게 됐다. 
정경래씨는 “20년 농사를 지었지만 처음엔 비닐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 실제로 농사를 지었을 때 비닐 없이도 배추가 잘 자라고 뿌리혹병에 강해 오히려 농사에 들이는 품이 줄었다”며 “철거비용을 줄이고, 비닐 구입도 하지 않아 농가 입장에서 이득이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올해도 2,500평 면적에 비닐 없이 배추를 심었다. 수확한 배추는 매년 도시 단골고객들에게 보낼 절임배추 작업에 전량 소진된다. 먹기 좋은 알맞은 크기로 키우기 위해 일주일 간격으로 3번 나눠 심어 키운다. 60~70일 정도 키우면 알맞은 크기로 자라 수확해 수작업으로 배추를 절인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마늘농사도 무멀칭으로 실험하고 있다. 일부 면적에 무멀칭으로 마늘을 키워본 그는 생각보다 수확량이 괜찮았다며, 올해는 규모를 키워 전체 2,500평 중 900평 규모를 비닐 없이 식재했다. 
15년 농사 경력을 가진 그는 매번 효율적인 농사법을 고안한다며, 관행농법에만 치중하기보다 농사에도 공부와 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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