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와룡 또 다른 보물
썰물 때 나타나는 신비의 샘
북평 와룡마을에는 황금색으로 물든 갈대와 어우러진 바다 우물샘이 있다.
1,800년대 말부터 사용된 ‘짜우락 샘’은 특이하게도 바다 안에 위치해 있다. 이 샘은 30년 전만해도 물맛이 좋아 마을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다 지하수 개발 이후 사용이 점점 줄어 방치됐었다. 그러다 10여년 전 마을 주민들이 짜우락 샘을 마을 보물로 선정하고 복원했다.
현재 복원된 짜우락샘은 우물 둘레를 돌담으로 쌓았고 밀물 때도 샘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바닥 정비가 돼 있다. 복원 당시에는 주민들이 우물 청소를 돌아가면서 하며 관리를 해왔지만, 지하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점점 잊혀져가는 우물이 됐다.
와룡마을 앞바다에 있는 이 샘은 두 개의 우물이 나란히 있어 짜우락샘이라 불리는데 밀물이 들면 사라졌다 썰물이 되면 다시 나타나는 신비의 샘이었다. 과거에는 철철 흐르는 물 때문에 바가지로 바닷물을 조금만 걷어 내면 금세 맑은 민물 샘으로 바뀌어 한때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식수역할을 못하지만 그 상징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과거 깨끗하고 맑은 샘물로 물맛 또한 일품이라는 이야기는 주민들에게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예로부터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바다 안의 샘이라는 특이성 때문에 길을 걸으며 여행하는 도보객, 관광객들의 방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을에는 황금색으로 물든 갈대와 어우러져서 더욱 아름다운 장소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