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품질 좋아 국내 품종 교체 절반 넘어서

 해남에서 주로 재배된 일본 고구마 품종이 국내 품종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해남에서 재배된 고구마는 노베니, 베니하루까 등 일본 품종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국내산 고구마의 65% 이상이 일본 종자로 재배돼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4년 전부터 국내산 고구마 ‘무균’ 종묘를 안정적으로 보급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농진청이 보급 중인 고구마는 진율미와 풍원미, 호감미 등이 있는데 각 품종마다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밤고구마로 인기가 높은 진율미는 외래 품종보다 먹기 편하고 상품성도 좋아 해남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교체되고 있는 품종이다. 특히 9월 중순이면 수확이 가능해 조기출하로 시장성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풍원미는 생산성이 좋은 고구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는 이들도 호박고구마의 생육율이 높지 않아 재배하는 걸 꺼리는데 국내 품종인 풍원미는 90~100일 정도가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고 생육율도 높아 인기가 좋다. 겉 표면은 밤고구마와 비슷하지만 속을 보면 누런 황금색을 띈 달달한 고구마로 숙성 정도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한 고구마다. 길쭉한 모양의 호박고구마 종류인 호감미는 식감과 당도 부분에서 최고 품종으로 꼽히고 있다. 만생종이라 재배기간이 길어 풍원미에 비해 재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고 숙성정도에 따라 당도 차이가 큰 품종이다.
3가지 국내 품종의 고구마는 일본품종보다 병충해에 강하고 상품성이 좋아 해남지역 농가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데 이미 전체 고구마 생산 농가 중 절반 이상이 국내 품종으로 교체됐다.
농업기술센터 김기수 소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고구마 생산농가의 대부분이 일본산 품종에 의존했는데 최근 50%가 넘는 농가가 국내품종으로 교체했다. 이에 고구마 재배농가의 국내산 품종 조직배양 의뢰가 갈수록 늘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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