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면 비슬안, 도시청년 마을서 살아보고
농업 경험 쌓아 창직, 정착하도록 돕겠다

계곡면 비슬안에서 마을소멸을 막고자 청년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비슬안은 마을기업에 3명의 청년이 결합하면서 도시청년이 마을에서 살아보는 프로그램을 운영,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해남군에서 북일면 다음으로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는 계곡면 비슬안에서 마을소멸을 막고자 청년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남군은 심각한 고령화와 지역소멸이 가속화돼, 인구 감소가 한해에 1,500여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현실화되면서 지자체마다 인구유입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농촌 지역이 30년 내에 소멸할 것이라는 위
기감 속에 지자체마다 인구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계곡면에서 10년 후 마을이 사라질 것이란 긴박한 위기 속에서 청년을 유입하고자 힘을 쏟는 마을이 있다. 계곡면 4개 마을(당산, 신기, 태인, 강절)을 포함한 비슬안이다. 계곡면 비슬안은 해남 대부분의 마을과 비슷하게 노년층이 마을의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비슬안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지역소멸, 마을소멸의 위기를 공감하고 함께 고민했다.
 마을에 애착을 가져온 주민들은 마을을 지키려면 ‘청년 유입’이 핵심 해결법이라 입을 모았고 위기를 돌파할 자구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청년들의 귀농을 적극 응원하고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비슬안은 올해 도시청년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청년들이 마을에서 머물며, 마을 주민이 멘토가 되어 청년들이 농촌지역에서 농업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마을은 청년들에게 꿈을 그려볼 스케치북이 된다. 청년들은 마을의 방앗간 카페, 청년 협업하우스, 마을주민의 땅 등을 활용해 농촌에서 저마다의 해보고 싶었던 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카페 운영, 지역 농산물 가공, 유통,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기회가 산재해있다. 여기에 마을에서 지내면서 청년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더해 창직의 아이템을 찾도록 돕는다. 또 정착까지 이어지도록 청년 유치에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입을 모아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모두 도와주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비슬안에 새롭게 둥지를 튼 유예찬(24) 청년을 적극 환영했다. 마을 주민은 농사를 짓고자 서울에서 내려온 청년에게 마음껏 농사를 지어보라며 땅 2,000평을 무상으로 내줬다. 청년 한 명의 가치를 귀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비슬안은 마을기업에 3명의 청년이 결합하면서 더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기발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도시청년이 마을에서 살아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획도 청년들의 시각이 가미돼 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됐다.
 비슬안 마을기업 조영탁 팀장은 “비슬안에는 유기농단지가 조성돼 있어 청년들이 내려와 농사짓기에 환경이 좋고, 어르신들도 적극 환영하고 있다”며 “비슬안 마을 주민들은 청년 한 명의 가치를 귀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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