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창작공간 ‘인송문학촌 토문재’
박병두 작가 전통한옥으로 조성 중

인송 박병두 작가가 땅끝마을에 작가들이 마음껏 사색하고 글을 쓰는 공간 ‘인송문학촌 토문재’를 연다.
인송 박병두 작가가 땅끝마을에 작가들이 마음껏 사색하고 글을 쓰는 공간 ‘인송문학촌 토문재’를 연다.

 

 땅끝마을에 작가들이 마음껏 사색하고 글을 쓰는 공간 ‘인송문학촌 토문재’가 들어선다.
 송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는 1,200평 규모 부지에 60평 한옥과 20평 사랑채가 지어진다. 인송仁松 박병두(58) 작가가 고향 해남에 만든 작가 창작공간이다.
 아호 인송을 따서 이름 붙인 ‘인송문학촌 토문재’는 이름 그대로 작가들이 글 을 토 하는 집이다. 어느 인연 하나 가볍게 여기지 않는 그는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신세를 졌다며 인문학의 궁극적 목표인 나눔, 배려를 실천하고자 공간을 꿈꾸게 됐다.
 현재 공사는 기초 터 작업을 끝냈으며, 오는 6월 완공 예정이다. 박촌장은 올해는 준비단계로, 내년 본격적으로 작가들을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다.
 인송문학촌에는 북카페, 서재, 작가방, 거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된다. 이곳 한옥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툇마루다. 툇마루가 한옥을 빙둘러 연결돼 4면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잠시 걸터앉아 자연을 바라보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옥의 고즈넉함, 문살과 서까래, 따듯한 햇살과 툇마루가 정겨운 풍경에서 전국 작가들이 영감을 얻으며 글 쓰는 모습, 상상만해도 즐겁단다.
 북카페는 박 촌장이 특히 애정을 가지고 구상하는 공간이다. 책장 대신 책으로 벽을 만들어 공간을 분리해, 가족끼리 모여 책을 볼 수 있다.
 잠이 오면 마루에 누워 자면 되고, 천장에 고즈넉한 서까래도 올려다 볼 수 있다.
 또 북카페에서는 날짜가 지나가도 중앙 신문을 볼 수 있도록 신문대를 마련해놓을 계획이다. 중앙지를 즐겨보는 신문광 박 촌장은 신문을 읽어야 정치, 경제, 사회를 두루 살필 수 있다며, 그동안 모아놓은 신문이 몇 박스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촌장은 지난해 10월까지 백년재에서 머물렀으며, 이후 보길도 윤선도 문학관 창작관에서 2월까지 머무르다 지금은 해남 땅끝에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소설 ‘인동초’를 시나리오 작업하고 있다.
 여러 시설에서 머물며 작업을 한박 작가는 “작가들에겐 창작에 몰입할 환경이 중요하다”며 “해남에 문학촌을 열어 가난한 작가들을 초청해 작품을 쓰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옥이 완성되면 서울에 사는 여동생에게 고기를 구워주고 싶다며 소박하고 정다운 삶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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