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남창 박종남씨
외지에 더 알려진 공예작가

북평 남창에서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박종남씨는 조개껍질을 이용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북평 남창에서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박종남씨는 조개껍질을 이용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바닷가 흔한 조개껍질이 멋진 공예품으로 태어난다.
 북평면 남창에서 한진광고를 운영하는 박종남(71)씨는 해남보단 완도에서 더 유명한 공예작가다. 박씨는 40년 전 완도에서 페인트통과 붓 하나 들고 남창으로 건너와 뛰어난 손재주로 간판업을 시작했다.
 간판도 상업예술이라며 예술에 관심이 많던 박씨는 바닷가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조개껍질을 마주하게 됐고 그 뒤로 전복치패, 재첩, 바지락 껍질을 이용해 꽃과 나무, 시와 성경구절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조개공예를 만들었다. 특히 그의 등공예작품은 인기가 높아 완도수목원에서 2차례 전시회를 연 바 있고 주문도 전국에서 밀려오고 있다. 그러나 주문만큼 작품은 만들지 못한다. 조개껍집은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지만 형태가 예쁜 폐나무를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 LED 전구를 이용한 친환경 소재의 작품들은 멀리 서울, 부산, 제주에서도 찾아와 구경을 한다.
 작품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공력이 필요하다. 특히 전복치패는 부패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악취를 풍기기 때문에 산속 깊은 곳으로 자루째 옮겨 부패시키는 과정을 밟는다. 자루에 물을 담아 봉해놓으면 산에 사는 온갖 벌레가 찾아와 껍질을 제외한 모든 것을 깨끗이 처리하는데 장장 7개월이 걸린다. 이러한 과정을 밟아야 껍질의 빛이 온전히 살아난단다.
 큰 작품에는 3,000개 이상의 치패가 필요하다. 또 치패의 부착 방향에 따라 빛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작업은 세심하게 이뤄진다. 조개껍질은 우수영이나 송지 바닷가 등에서 주워오고 때에 따라 지인들이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렇게 모인 조개껍질들은 박씨의 손에서 꽃으로, 나비로 태어난다.  특히 박씨의 작품 소재는 죽은 나무껍질이나 버려진 커피잔, 부서진 생활가구, 괴목 등 일상에서 흔하게 버려지는 것들이다.
 박씨는 “같은 해남 바다인데도 지역마다 조개껍질 빛이 다르다는 것이 흥미롭고 형형색색으로 표현되는 조개빛깔은 항상 곱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기회가 되면 해남에서도 꼭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남씨는 북평면 동해저수지 제방에 길이 420m, 높이 90m의 공룡을 그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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