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첫 전시회
이순희 미인도

행촌미술관에는 이순희 여사의 미인도 25점이 군민들의 초대로 전시돼 있다. 
행촌미술관에는 이순희 여사의 미인도 25점이 군민들의 초대로 전시돼 있다. 

 

 차를 마시는 여인들이 행촌미술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차문화의 대모인 승설당 이순희 여사의 차를 마시는 여인, 미인도가 군민들의 초대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미인도 대가인 숙당으로부터 그림을 배운 승설당의 미인도는 처녀작부터 세인의 관심을 받았다. 승설당은 화가로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전업작가의 길을 걷지 않았다. 화가보단 다인(茶人)의 길을 택한 것이다. 
올해 88세인 승설당은 우록 김봉호, 행촌 김재현 선생과 함께 한국차인회 창립회원으로 한국차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이로 현재까지 해남 차문화의 대모로 인정받고 있다. 승설당은 해남여성다인회인 자우다회 회장, 규방차회 창립, 한국차인연합회 이사에 이어 부회장, 한국다도대학교 다도교수, 한국다도대학원 총동창회장을 역임하며 일지암 초의선사의 차 사상을 전국에 보급했다. 
또 그는 초의선사의 차 사상을 세계로까지 확대하는데 역할을 했다.
승설당은 1990년 워싱턴 문화교육원개원 다도교육에 이어 미국 뉴저지, 1992년 시카고 한인교회 다도교육, 1994년 프랑스 파리 해남여성 다인다도의 밤 개최, 1996년 일본 국제차 심포지움 행다시연 등 차를 들고 세계를 넘나들었다. 
승설당은 한국 말차연구의 시원도 열었다. 1989년 한국말차연구회 고세연 회장과 다화원 김태연 원장과 함께 한국 현대 말차 발표회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에서 열어 말차의 부흥을 일으키는데 효시 역할을 한 것이다. 
승설당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차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명원차문화상, 1999년 한국차인연합회 창립 20주년 공로상, 2002년 제11회 초의상을 수상했다. 
평생 우리 차 연구와 보급에 힘썼던 그에 있어 미인도는 자신의 차 사상과 애정을 드러내는 표현방법이었다. 
승설당은 1979년 숙당 배정례 선생으로부터 미인도를 사사한 후 다인답게 차를 마시는 한국여인상을 그려왔다. 또 미인도에 등장하는 여인은 승설당 자신이다. 아들이 차를 마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촬영한 것을 토대로 미인도를 그렸던 것이다. 
미인도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생의 작품은 1989년 한국사화작가협회 예술대전에서 특선, 1992년 대한민국예술대전에서 문화예술상, 1994년 서화작가협회 초대작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순희 선생의 미인도 전시는 해남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해남우리신문과 행촌문화재단은 제6회 군민초대전 주인공으로 원로작가인 승설당 이순희씨를 선정했다. 제6회 군민초대전에는 130여명의 군민들이 성금을 내고 참여했다.
이순희 미인도 전시는 해남종합병원에 동관에 위치한 행촌미술관에서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