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부곡리 42년 된 한옥
재생공간 만드는 ㈜마고

㈜마고 윤진주(왼쪽부터), 유청, 김지영씨가 시골마을 빈집을 활용해 일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워케이션 공간을 만들고 있다. 

 

 시골마을의 빈집을 활용해 워케이션 공간을 만드는 도시청년들이 눈길을 끈다. 
김지영(36), 윤진주(34), 유청(31)씨는 주식회사 ‘마고’를 설립해 일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워케이션 공간을 만들고 있다. 
워케이션은 Work와 Vacation의 합성어로 일을 하면서 동시에 휴가를 즐기는 근로 형태를 말한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더 여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새로운 장소, 자연 속에 머물며 일하는 공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김지영 대표는 올해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으로 주식회사 마고를 차렸다. 회계사였던 김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며 커리어 전환을 했고, 그의 가치에 디자이너 윤진주씨와 남미여행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온 유청씨가 함께 뜻을 모았다. 
시골마을 빈집을 수리해서 워케이션 숙소를 만드는 ‘마고’는 인터넷과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도시 같이 편리하고 예쁜 시골집을 제안한다. 
㈜마고는 전국을 다니며 빈집을 조사했고, 해남의 작은 마을에서 만난 오래된 한옥에 반해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됐다. 
세 청년이 첫 워케이션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곳은 황산면 부곡마을이다. 청년들은 서까래가 아름답고 천장이 높은 한옥을 만났고 꿈꾸던 공간을 스케치했다.
김지영 대표는 “한옥에서 한가롭게 쉬면서 일할 곳이 많지 않아서 취향에 맞게 워케이션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실현해가는 과정이다”며 “1979년도에 지어진 이 한옥은 7년 동안 비어있었는데, 이곳을 재생시켜 시골에 머물고 싶은 도시 사람들이 보다 쉽게 정주할 수 있는 따뜻하고 힙한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공간은 디자이너 윤진주씨가 직접 디자인했다. 지난 5월부터 재건축에 들어간 이곳은 오는 10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새롭게 태어날 ‘마고’의 한옥에는 일하기 편리한 서재 공간이 들어간다. 주방과 서재는 한 공간으로 이어지지만 슬라이딩 도어로 닫아주면 사용에 따라 큰 서재나 주방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이 집은 모던 트로피칼 감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윤진주씨는 “해남이 남쪽마을이라 야자수, 종려나무를 볼 수 있어 색달랐다. 모던한 집에 마당 조경수로 야자수를 심어 트로피칼한 디자인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고는 10월 말 워케이션 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며, 일과 쉼을 자연 속에서 꿈꾸는 이들이 독채숙소로 사용할 수 있다. 너른 창을 통해 바람이 불고 시골 마을 속 고요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머무를 수 있다.
㈜마고는 지역의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호 공간에 이어 지역에 다양한 워케이션 공간을 만들어갈 전망이다. 
또 오래된 인테리어나 예약방식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옥 숙소들과도 결합해 전세계 젊은이들이 찾는 워케이션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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