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촌문화재단 이승미 대표이사
저력 있는데도 해남 여전히 객체

행촌문화재단 이승미 대표이사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해남도 목포와 진도와 같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전남 11개 시군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해남의 전시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목포와 진도가 중심이고 해남을 비롯한 나머지 참여 시군은 기념전 형식으로 열리고 있는데도 해남군의 전시기획과 내용이 수묵비엔날레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고 작품수준도 월등히 높은데다 군민참여도도 높다는 평가이다.
그 중심엔 행촌문화재단 이승미 대표이사가 있다.
이승미 대표이사는 해남은 공재 윤두서에서 비롯된 남도수묵의 고장임을 먼저 강조했다. 또 근대 남도 수묵화단을 이끌었던 의재 허백련의 연진회와 이당 김은호의 후소회를 대표하는 화가 대부분이 해남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고 그러한 인연으로 해남의 각 가정과 사무실에는 이들의 작품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공재로부터 출발한 남도수묵이 남도에 그것도 해남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것은 해남군민들의 작품 소장문화였다고 밝혔다. 해남군민들의 작품 소장 문화가 남도수묵을 더욱 대중화시켰고 이러한 문화가 숱한 수묵화가들이 해남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해남전 장소를 녹우당과 대흥사, 행촌미술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녹우당은 남도 수묵의 시작점인 공재 윤두서를 배출한 곳이고 대흥사는 근대 수묵거장들이 장기간 투숙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공간, 행촌미술관은 행촌 김제현 선생이 남도수묵작가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숱한 작품을 소장한데서 출발한 미술관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선비의 꽃 매화 특별전’은 행촌문화재단이 2015년부터 매년 진행한 ‘남도풍류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의 화가들이 해남 매화를 관찰하며 얻은 색이 펼쳐진 것이다.
이승미 대표이사는 해남전에 대한 평가가 높음에도 안타까운 점을 피력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목포와 진도 중심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수묵의 뿌리이자 이를 대중화시킨 해남이 기념전으로만 참여한다는데 대한 아쉬움이다.
남도 수묵의 뿌리인 공재를 제외하고 소치 허유와 남농 허건의 발자취만 따라 걷다 보니 진도와 목포로 귀결됐다며 지금껏 그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남은 “진도와 목포에 버금가는 격으로 참여해야 한다. 더욱이 후소회의 활동과 더불어 이들이 남긴 대작은 해남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비엔날레 전시를 하나의 행사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해남의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시킬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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