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오면 주거공간·일자리 연계 주효
지역소멸 막자 시작된 농촌학교 살리기

 

 

북일초로 자녀를 전학시키기 위해 서류심사에 이어 대면심사까지 해야했던 초유의 일, 이와 관련해 북일면주민자치회 신평호 회장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주로 어디서 북일로 이주해왔나

주로 서울과 부산 등 전남 외부인들이다. 처음에는 200가구에서 문의가 들어왔고 이중 76가구가 신청서를 냈는데 이중 20가구가 최종 선정됐고 예비로 20가구를 추가 선정했다. 

20가구로 제한한 이유가 있는가.

처음 목표는 15가구였다. 빈집 마련과 학교 사정 등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세대가 15가구였다. 그런데 선정위원회의 심사과정에서 동점이 나오면서 20가구로 확대됐다. 
또 자신들의 돈으로 빈집을 수리하겠다고 나온 세대들도 있어 힘들게 확대 선정했다.  

심사는 어떻게 진행했나

농촌학교 살리기는 곧 지역소멸을 막는 차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북일면에 거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북일초 학년 중 학생수가 적은 학년을 둔 세대, 다자녀가구 등을 우선 선정했다. 
또 북일에 거주할 경우 마을일 참여 등 공동체 활동 여부도 심사 내용에 뒀다. 특히 농촌은 공동체에 의해 유지되기에 외부에서 마을로 귀촌 및 귀농할 경우 공동체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빠르게 호흡할 수 있기에 심사내용에 넣었다.

성공 이유가 따로 있나

거주지와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했던 점이 주효했다. 작은학교 살리기는 곧 농촌마을 살리기라는 차원에서 추진했기에 농촌마을 빈집을 리모델링해 제공키로 했다. 
또 북일로 이주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사전에 원하는 일자리를 조사했고 몇 개월간의 발품으로 일자리까지 연계가 이뤄졌다. 
특히 북일에서 일어난 작은학교 살리기는 진정어린 마음이 담긴 학생 모심이었다. 이러한 활동이 다양한 언론매체에 소개되면서 전국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학생 위한 약속도 제시했는데

전교생 해외연수, 장학금 지급 등 여러 가지 안을 제시했지만 이러한 안은 여러 학교에서도 진행하는 사업이다. 다만 우리가 약속한 것 중 학생 공부방 마련이 호응을 얻었다. 
빈집 리모델링 때 자녀들이 원하는 공부방을 맞춤형으로 꾸며주겠다는 사업이다. 

빈집 리모델링 예산은?

빈집 리모델링 사업은 해남군이 지원한다. 한 가구당 1,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다. 학생 공부방은 교육청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촌학교 살리기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학교를 새로 짓거나 시설을 보강하는데 수십억원의 돈이 투입된다. 
그러나 북일에서 일어난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은 학교시설보단 이주 가정의 거주공간과 일자리 연계에 중점을 뒀기에 가장 작은 예산이 투입된 예가 됐다.  
   
주민들의 호응은?

절대적이다. 물론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컸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3개월 간 30회가 넘는 회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결정이 나자 북일 주민들과 학교, 해남군, 향우 등과 북일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힘을 모았다. 작은 일에서부터 거시적인 목표까지 모두 회의를 통해 결정했고 진행했다. 
특히 북일면은 외지인에 대한 텃세가 없다. 북일로 귀농한지 5년도 안 된 저를 주민자치회 회장으로 선출해준 건만 봐도 그렇다. 북일면주민자치회는 마을 이장과 각 북일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이 함께하기에 단체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향후 일정은?

그동안 추진해온 일보다 앞으로 일이 더 무겁다. 북일로 이주해오는 이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들이 잘 정착해야 이후 북일로 이주해오는 이들이 지속될 것이다. 또 북일면의 사례가 해남 타 면으로 전파되기 위해서라도 더욱 그렇다. 희망적인 것은 오늘 하루에만 3,000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는 것이다. 북일면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금호수산의 1,000만원을 비롯해 향후들이 보내준 후원금이다. 

학교도 할 일이 많을텐데

작은학교 살리기에는 북일초와 두륜중의 교장 및 교사들이 함께했다. 그런데 두륜중 교장은 올해 정년이고 교무주임과 교사들도 많이 바뀐다. 교육청과 상의해 두륜중의 경우 교장공모제를 추진하려 한다. 신규 교사들과도 많은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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