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문촌리 박찬규 명인, 전통 간장개발 명인 영예

고향 해남에 귀촌해 전통발효음식 연구에 매진해온 옥천면 문촌마을 박찬규씨가 지난 5일 한국문화예술명인회 전통간장개발명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고향 해남에 귀촌해 전통발효음식 연구에 매진해온 옥천면 문촌마을 박찬규씨가 지난 5일 한국문화예술명인회 전통간장개발명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너는 참말로 간장 된장에 미쳤다.” 장을 전수해준 어머니의 말씀처럼 전통간장 개발에 묵묵히 전념해온 옥천면 문촌마을 박찬규(67)씨가 전국 최고 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11년 고향 해남에 귀촌해 전통발효음식 연구에 매진해온 박찬규씨는 지난 5일 한국문화예술명인회 전통간장개발명인에 선정됐다. 
박찬규씨는 백년 넘은 씨간장을 보존 개발중이다.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씨간장은 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또 아들에게로 내려왔다. 
특히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박씨 집안의 간장 된장이 맛좋은 것으로 정평이 났다. 누구도 따라올 사람이 없고, 그 맛이 머릿속에 맴돈단다. 
박 명인은 2011년을 기점으로 인생의 전반기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주로 기업평가, 소상공인지원센터, 신용보증재단 등에서 센터장이었던 그는 발효의 길에 들어오게 됐다. 
박찬규씨는 “병중이셨던 아버님을 모시고자 정년은퇴한 다음날 해남에 내려왔다. 13권의 발효 관련 책을 가지고 내려와 이듬해 봄 콩을 심었다”며 “집안 대대로 내려온 전통 어머니에게 장을 전수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 명인도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전통방식을 고수하게 됐다. 
어머니는 간장을 기본 재료인 콩, 소금, 물로 맛을 냈다. 기본재료지만 정성을 다해 기르고 준비했다. 천일염은 5년 간수를 뺐고, 여기에 할머니 때부터 내려온 씨간장을 꼭 넣었다. 씨간장을 두 그릇을 부었고, 덧장을 만들었다.
박 명인은 어머니와 둘이서 7년 동안 장을 담갔다. 
어머니는 늘 안방에 메주를 띄우셨고 곰팡균이 잘 피면 하우스로 옮겼다. 꼭 보름 일주일 전에 장을 담갔는데, 꼭 지키는 철칙이었다. 박 명인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사용해 어머니에게 배운 옛 방식을 고집한다. 
해남에 귀촌하면서 재래종 콩을 직접 재배하기 시작했고 좋은 발효식초를 만들기 위해 약성 나무도 심었다. 헛개, 황칠, 가시오가피, 고로쇠, 구지뽕, 산매실, 산수유 등이다. 
명인의 간장은 자연의 힘을 빌려서 완성된다. 
다른 첨가물은 넣지 않아도 좋은 재료에 알맞은 온도, 숙성 시간 끝에 세상에 나온다.
박 명인은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고집과 열정 덕분에 박 명인의 장은 인정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제3회 대한민국 장류발효대전에서 간장부분 대상을 차지했다.
박 명인의 간장은 색이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짠맛은 덜하고 감칠맛이 난다. 명인의 간장은 나물을 무치거나 국을 끓일 때 쓰면 좋다.
박찬규씨는 “간장 구입을 문의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연구만을 해왔고 판매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전통식품이 대중들에게 잊히지 않고 이어지도록 연구에 더욱 매진하며 전통간장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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