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과 허진영씨
쓰레기 없는 바다 꿈

어업지도선 운항 책임자로 해남군청에 입사한 허진영씨는 해양쓰레기를 육상쓰레기처럼 처리할 수 있는 해양환경미화원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허진영(40), 공무원 경력 1년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 공직자인 그의 전직 직업은 항해사다. 지금도 여전히 어업지도선을 운항하며 해남바다를 누비는 그에게 해양쓰레기는 영원히 안고 가야 할 과제처럼 다가온다.
그는 20여년 간 원양어선과 여객선을 운항하며 아름다운 바다를 맘껏 만끽했다. 아름다움을 만끽할수록 더욱 크게 다가온 바다 쓰레기. 해남군청 해양수산직에 몸을 담게 되자 그에게 떨어진 일이 해양쓰레기 관련 업무였다. 물론 주 업무는 어업지도선 운전이다. 어업지도선을 운항하며 관내해역의 어업지도 및 예찰, 해양사고 예방 등 마도로스의 길을 여전히 걷고 있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기어코 해내고 싶은 것이 해양쓰레기 수거체계였다. 
수거하면 다시 밀려오고, 아무리 치워도 티가 나지 않는 해양쓰레기, 특히 해남바다는 중국과 필리핀, 우리나라 서해안 쓰레기들이 몰려오는 길목에 위치하기에 해양쓰레기 수거체계가 더욱 절실했다. 답은 육상쓰레기처럼 매일 수거하는 바다환경미화원 제도의 구축. 이는 곧 인력 증강을 의미한다.  
해남바다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 양을 매일 시스템에 올리며 해양수산부와 전남도에 인력증원의 필요성을 줄기차게 요구했고 지금도 요구 중이다. 또 해남군청 공공근로 일자리를 해양쓰레기 수거에 투입시켜 줄 것을 협의하고 노인일자리 사업도 가능한 부분을 찾고 또 찾고 있는 중이다. 
그의 조용한 외침에 응답하듯 15명이던 상시 근무인력이 22명으로 늘었다. 공공근로 인력을 포함해 올해 65명이던 인력이 2022년에는 117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해양쓰레기를 모으는 육상집하장도 늘어나고 바다쓰레기를 수거해오면 일정 액수를 지원해주는 압롤박스 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공공일자리는 일년 내내 투입되는 인력이 아니기에 공백기가 생긴다. 육상 환경미화원처럼 구축되려면 1년 동안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상시인력이 일정정도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해남군의 적극적인 의지로 공공일자리를 포함한 기간제 인력을 대폭 늘리는 대혁신은 일단 가져왔다. 허진영씨는 공무원 경력 1년이지만 자신의 업무에 대한 애착이 크다. 열심히 한 만큼 성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또 탄소중립정책 차원에서 해양쓰레기를 접근하는 해남군의 의지가 있어 앞으로 상시인력의 바다환경미화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희망도 가지고 있다. 
그는 7시50분에 출근해 저녁 10~11시에 퇴근한다. 낮에는 주로 현장에서 일을 하고 밤 시간엔 사무실에서 서류작업을 한다. 해양수산과 대부분 직원들도 그런 환경에서 일하기에 업무에 시달린다는 생각은 없다. 어업지도선 운항부터 내수면 및 입출항 관리, 해양쓰레기 관리 등 셀수 없는 업무들, 그 속에서도 해남 바다가 깨끗해질 것이란 희망이 있기에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에 힘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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