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식장 황백화 심각
전문가들도 처음 겪는 일

때 아닌 겨울철에 나타난 적조현상으로 송지·화산·황산면 김양식장의 황백화 피해가 커지고 있다.
때 아닌 겨울철에 나타난 적조현상으로 송지·화산·황산면 김양식장의 황백화 피해가 커지고 있다.

 

 김양식장 황백화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6일 현재 피해액만 120억원. 처음 송지면 학가, 우근, 동현, 내장 김양식장에서 발생한 황백화 현상은 이후 화산 송평, 현산 두모지역으로 확산되더니 지금은 화산 관동을 통과하고 황산면 바다를 향하고 있다. 
이에 피해면적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첫 조사에선 피해규모가 17개 어촌계 2만7,495책, 해남 전체 김양식시설의 14%에 해당되더니 25일 조사에선 전체면적의 18%, 26일에는 4만1,152책으로 21%로 증가했다. 이중 피해규모가 가장 큰 곳은 송지면으로 2만6,235책이 피해를 봤다.
김양식장의 황백화 현상은 조사결과 규조류에 의한 적조 발생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겨울철에 그것도 해남에서만 적조현상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원인을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해남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적조가 어디 김양식장으로 향할지도 미지수다.  
어민들도 김 수확기인 겨울철 적조현상은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적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규조류에 의해 발생한다. 규조류는 바다를 집단으로 떠돌며 김양식장에서 영양을 섭취하는데 태풍이 없는 겨울철에는 퇴치방법도 없다. 이에 해남군청 수산과도 출퇴근이 사라졌다. 낮에는 바다현장, 밤에는 각종 지원정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피해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이다.  
해남군은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종자육종연구소와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해남지원, 해남군수협과 긴급히 합동조사반을 꾸려 현장 조사에 나섰고 김엽체 및 해수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또 수산관련 연구기관의 현장방문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지만 대책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현재 해남군은 황백화 피해에 대한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주는 어업재해 보상규모는 1책당 1만원, 26일 현재 피해액이 120억원 가까이 되는데 재해보상액은 4억1,000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해남군과 해남군수협은 자체예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정부에 황백화 피해를 입은 물김 처리비 지원 요청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대책을 찾고 있다. 
김 양식장 황백화 피해가 커지자 명현관 군수와 군의회 김병덕 의장을 비롯한 의원, 조광영 도의원 등도 연일 현장을 찾고 있다. 또 28일 윤재갑 국회의원과 김영록 도지사, 명현관 군수는 현장을 찾아 어민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황백화 현상은 김 엽체가 검붉은색에서 황백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한편 해남군 김양식시설 현황은 9,067ha에 192,140책이며 26일 기준 김생산량은 2만7,932톤, 생산금액은 308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생산량은 1,952톤(8%), 생산금액은 61억7,700만원(25%)이 증가했다. 
생산량과 판매금액 상승으로 모처럼 웃었던 김양식 어민들은 생애 처음 맞은 겨울철 황백화 피해로 허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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