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면 만년리 명유당
김명유 다인 몸소 나눔

김명유 다인의 삶은 초의스님을 따라 걷는 길이다. 그가 마련한 옥천면 만년리 명유당은 초의스님의 정신이 담겨있다.
 

일지암 초의스님의 차 정신을 이어온 김명유(61) 다인의 삶은 차를 통한 만남, 차를 통해 얻는 나눔이다.
옥천면 만년리 명유당 주인 김명유씨는 30대에 일지암 여연스님을 만나 초의스님의 차 사상을 접하게 됐다. 일지암에서 18년간 주석한 여연스님과 함께 차나무도 가꾸고 차공동체를 함께 한 그는 현재 초의차문화연구원 해남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명유당이 생긴 후 지금까지 새해 인사로 초의스님께 차를 올리고 있다.
초의스님을 따른다는 것은 초의스님의 차 정신을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신년다회에서 여연스님의 기조강연도 ‘오늘날 우리는 초의선사의 차정신에 맞게 차를 마시고 있는가’였다. 그만큼 찻자리가 화려해지면서 초의스님의 정신이 퇴색되고 있지 않는가 라는 화두를 던진 강연이었다. 
초의스님은 선다일미, 차와 선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주창했다. 차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은 삿됨이 없는 정성스러움이며, 차를 통해 나누는 것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수행자이자 다인의 삶이라고 했다.
그 정신을 실천하고자 살던 공간을 정리하고 옥천면에 명유당을 마련했다. 김씨는 차를 마시면 자신의 내면까지 다스려진다며 차 한잔 보시하는 마음으로 다실을 열었다.

김명유 다인이 만든 초의스님의 떡차
김명유 다인이 만든 초의스님의 떡차

명유당은 차를 보급하는 공간이자 그에게 정신적인 행복을 주는 공간이다. 사람들이 오고 가며 나누고 베풀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나눔을 느끼는 공간이다. 
명유당을 개방한지도 벌써 22년이 됐다. 다우와 차를 나누고, 해남을 지나는 길손에게도 흔쾌히 차를 내어준다. 그는 풍족해서 나눈 것이 아니다. 
겨울이면 다실을 뗄 기름값이 없어 밖으로 강의를 다녔고 봄이면 직접 차를 만들었다. 
김 씨는 외출할 때도 늘 다실을 개방해 놓는다. 별다른 찻값을 따로 받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김 씨의 마음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차를 마시고 나면 찻값을 두고 가거나, 농사지은 농작물로 마음을 표현한다.
김씨는 차와 명상의 체험을 하는 전통 찻자리도 연다. 
차의 색, 향, 맛을 느끼면서 목으로 차를 넘길 때 나의 마음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명상한다. 한잔의 차를 마시면서 자연에 감사하고, 둘째 잔은 내 자신, 셋째 잔은 내 이웃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명유당이 몇 백 년이 지나도 이어지길 바란다. 김명유 다인은 생을 다하는 날까지 명유당을 운영하려고 한다. 
이후 초의스님의 정신을 계승해 이곳을 이어갈 사람을 찾아 계속해서 관리하고 유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명유 다인
김명유 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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