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드론동아리 ‘비상’
구조활동 적극 참여

해남군청 공무원들의 모임인 드론동아리 ‘비상’이 구조활동까지 폭을 넓히고 있다.

 

 “단 한 명만 구하더라도 우리는 성공이다.”
해남군청 공무원 중심으로 뭉친 드론동아리 ‘비상’을 이끄는 해남군청 오정욱 팀장의 말이다. 드론동아리 ‘飛上(비상)’은 지난해 2월 창단했다.
보통의 동아리가 취미활동을 목적으로 모인다면 비상은 봉사활동에 더욱 열심인 단체다.
초창기 10여명으로 시작했던 회원은 1년 사이 32명까지 늘었다. 드론자격증을 보유한 회원도 16명으로 늘었고, 나머지 회원들도 자격증을 따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열심이다.
비상 동아리 회장 겸 교관을 맡은 안전도시과 오정욱 팀장은 드론을 업무에 접목한 드론 1세대다.
오 팀장은 드론이 범용화되지 않던 2000년 초반부터 드론을 사용했는데, 당시 드론은 기기값만 3,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였다. 또 지금처럼 체계화된 비행 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수없이 추락하고 또 파손돼 비싼 수업료를 치러야 했다. 
그럼에도 드론은 매력적이었다. 지적재조사가 한창일 당시, 주민들에게 새로 측량된 지적도를 보여주며 변화된 상황을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시키기가 어려웠다. 이에 항공에서 촬영한 실제사진과 지적도를 합쳐 보여주면서 이해도를 높였고 주민들의 만족도도 컸다. 
이렇게 시작한 비행이 지금의 동아리 활동까지 20년 간 이어져 온 것이다. 
현재 비상동아리에서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구명 활동이다. 
지난 3월 완도해양경찰서에서 송지면 동현항 해상에 실종자 수색에 협조해달라고 요청을 받아 동참했고, 지난 21일에는 해남경찰서의 연락을 받아 자살의심자를 찾기 위해 마산면에 출동하기도 했다. 과거 행정서비스를 위한 비행이 이제는 실종자 수색 및 구조와 같은 구명활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오정욱 팀장은 “드론은 바다와 산 등 사람이나 차량이 다닐 수 없는 곳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 특히 해양사고나 노약자 실종 사고는 발견 시각이 곧 생명과 연결된다”며 “단 한명이라도 구조할 수 있다면 우리에겐 그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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