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여건상 힘들어, 장기계획 수립 필요

광주광역시에서 운영 중인 친환경 저상버스 
광주광역시에서 운영 중인 친환경 저상버스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을 위한 저상버스 의무 도입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해남군은 농어촌 도로사정으로 도입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저상버스는 출입구에 계단이 없고 차체 바닥이 낮으며, 경사판이 장착돼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홀로 승하차를 할 수 있다. 
현재 저상버스 전국 도입률은 서울(57.8%)을 제외하곤 30%미만이며 전남의 경우 10%에 그치고 있다. 또 군 단위 저상버스 보급률은 0%이다. 국토교통부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1차 계획(2007~2011)에 따라 저상버스 31%, 2021년 2차 42%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1차 목표에도 도달하지 못한 실정이다.  
해남군도 저상버스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예산과 도로 전체를 손봐야하기 때문이다. 
해남군 환경교통과 관계자는 “군내버스가 주로 다니는 농어촌 도로는 폭이 좁고 방지턱이 많아 하부충격으로 인한 고장이 많기에 이러한 도로사정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해남군은 버스 이용이 불편한 어르신과 교통약자를 위해 ‘농어촌버스 행복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남군은 해남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이용객이 많은 송지, 북평, 화원 등의 버스 노선에 승하차보조, 목적지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저상버스는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할 정책이다. 
옥천으로 출퇴근하는 주민 한모씨는 “저상버스 투입이 불가능한 노선이라면, 최소한 중저상이라도 도입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예산을 편성해 도로상황을 개선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격을 무시한 과속방지턱을 없애고 전기버스 도입에도 관심을 가질 때라고 덧붙였다. 
저상버스는 단지 휠체어만을 위한 버스가 아닌 노약자와 미취학 아동 등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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