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은 한때 대규모 시설이나 현대적 전시공간 등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그러한 관광시설은 관광객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농촌의 관광은 가장 농촌다울 때 산다. 관광객들이 농촌을 찾는 이유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 냄새나는 농촌다움이다. 마찬가지로 해남의 관광이 살기 위해선 해남다움이 있어야 한다. 특히 사람의 때가 묻은 곳은 삶의 스토리가 있기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난 22일 해남읍 연동마을 각 집의 정원을 엮는 ‘연동, 길을 걷다. 마을정원으로의 초대’ 행사가 열렸다. 땅끝순례문학관이 해남 예술인들과 함께 마련한 행사이다. 
연동마을 각 집의 정원은 한옥인데다 할머니들이 새댁 때부터 가꾼 것이라 스토리가 짙다.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마을의 자원을 묶으면 얼마든지 관광상품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예이다.
대규모 시설이나 전시공간은 인문적 소양, 그 분야의 관심이 어느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삶의 공간은 인문적 정서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공감되기에 현대적 관광 트랜드하고도 맞아 떨어진다.
특히 연동마을 정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마을의 활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된 농촌마을에, 정원의 가치를 더해주는 예술행위는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의 욕구,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또 이러한 정서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는다면 사람 사는 농촌마을이 된다는 것이다.
아직도 관광산업은 새로운 투자거리, 새로운 시설에 중점을 둔다. 그러나 새로운 투자거리는 웬만해선 찾을 수 없다. 이유는 모든 지자체들이 그러한 분야에 힘을 쏟기 때문이다.
해남의 관광정책은 해남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이미 준비돼 있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것을 묶어내는 시야로의 관광정책의 확장이 필요한 것이다.
읍 연동마을은 고산문학전시관과 녹우당이 중심이다. 여기에 연동마을 각 정원을 인문관광으로 묶어낸다면 연동은 또 다른 의미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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