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상승으로
가격 상승 지속예상

곤포사일리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해남읍 인근 도로에 볏짚이 쌓여 있다.
곤포사일리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해남읍 인근 도로에 볏짚이 쌓여 있다.

 

 공룡알로 통하는 곤포사일리지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5만원~5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곤포사일리지는 상차 기준 현재 8만원 선에 형성 거래되고 있다. 거리에 따른 운반비는 별도다.
곤포사일리지 가격상승은 먼저 비닐, 너트, 트랙터 기름 등 원자재 가격이 30% 껑충 뛰면서이다.
여기에 논농사가 발달한 해남은 비교적 볏짚을 구하기 쉽지만 경상도와 경기도 등 타 지역 축산농가에 볏짚을 대는 중간상인들이 끼어들면서 지난해 200평 기준 2만5,000원~3만원이던 볏짚 가격이 올해는 3만5,000~4만원 선으로 상승했다. 따라서 논농사와 병행하지 않는 축산농가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곤포사일리지는 1.1~1,5m 크기로 무게는 500kg 정도다. 곤포사일리지 1개는 30마리의 소가 1일 먹을 양이다. 30마리의 소를 키우는 농가에서 곤포사일리지를 1롤당 8만원에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1년에 2,920만원이 소요되는 셈인데 이는 1롤당 5만원에 비교하면 1,000만원이 넘는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 옥수수·소맥·대두박 등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비육우 배합사료 가격도 2020년 대비 12.2% 올랐고 이외에도 등 관리비도 상승했다. 
송아지를 사들여 우시장에 팔기까지는 2년이 소요된다. 이제 막 축산업을 시작한 농가는 최소 2년을 버텨야 자금이 회전되는데 치솟는 사룟값을 감당하기엔 힘든 상태이다.   
2년 전 지역 내 소 마릿수는 3만8,000두 전후였는데 2년 사이 축산 농가가 크게 늘면서 현재 는 5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고 전국 한우 마릿수도 340만 마리로 적정 두수인 300만 마리를 크게 넘어선 상태다.
그런데다 경제난으로 한우 소비마저 줄어들고 있어 축산농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황산면에서 축산업을 하는 김 모씨는 “30개월령 소 한마리 사룟값으로 200만원 나가던 것이 이제 300만원까지 올랐다. 버틸 수가 없어 출하량을 늘리며 버티고 있지만 생산비를 감당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사료값 상승과 원재료값 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커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국·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불황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국제 곡물가 상승에 축산농가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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